[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던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을 통틀어 새로 영입된 주전급 선수는 로드리 한 명이다. 로드리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부터 훌륭한 활약을 보였다.

10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5-0으로 꺾었다. 라힘 스털링이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가브리엘 제주스, 세르히오 아구에로(페널티킥)가 한 골씩 터뜨렸다.

맨시티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한 로드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로드리의 좌우에는 맨시티를 상징하는 두 스타 다비드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가 배치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에 실바와 더브라위너를 필 포든과 일카이 귄도간으로 교체했다. 로드리는 모든 미드필더 파트너들과 단 한 경기만에 호흡을 맞췄다.

로드리의 경기력은 적응 중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했다. 경기 세부 기록을 바탕으로 집계되는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에서 로드리는 8.1점을 받았다. 맨시티가 대승을 거두면서 주전 선수들의 평점이 다 같이 상승했다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이 경기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점수이므로 상대적으로 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공동 2위인 8점을 줬다.

로드리는 이날 전체 시간의 7.3% 동안 공을 잡았다. 동료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패스 성공률은 92%로 선발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자신의 드리블로 압박을 헤쳐나간 횟수는 총 3회로, 이날 1위에 해당하는 횟수다. 191cm 장신을 살려 공중볼 경합에서 5회 승리했는데 역시 이날 1위다. 공을 빼앗은 횟수는 3회였다.

로드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옛 ‘분신’이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비슷한 재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운동능력은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거물급 미드필더다. 패스와 수비 기록이 모두 훌륭했다. 기술만 좋은 선수는 살아남을 수 없는 EPL에서 충분히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을만한 신체까지 확인시켜줬다.

다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를 한 건 아니었다. 공을 잡지 않았을 때 적절하게 받으러 가고 순환시키는 움직임은 아직 완벽히 몸에 배지 않은 모습이었다. 로드리의 가장 큰 임무는 존 스톤스, 라포르트, 골키퍼 에데르손 등 근처 동료가 쉽게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패스 경로를 열어주는 움직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경기 내내 계속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면서 위치를 조정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로드리는 가끔 집중력을 잃고 위치선정에 실패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후반전에는 낮 경기인 점까지 겹쳐 피로가 심한 듯 걸어다니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아직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대한 적응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로드리의 활약상은 준수했다. 앞으로 적응이 완료된다면 더욱 뛰어난 경기력을 기대할 만하다. 맨시티의 지난 시즌 유일한 불안요소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선수층이 로드리 영입으로 완벽한 깊이를 갖춰나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