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전 세계를 달굴 축구판이 열린다.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가 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리그는 여름 이적시장에만 2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관심 거리도 많다. 우승 경쟁과 ‘빅6’ 구도 그리고 새로운 선수까지, ‘풋볼리스트’는 관심이 가장 높은 주제 4개를 골라 프리뷰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2019/2020시즌은 우승경쟁과 더불어 ‘빅6’ 구도도 관심을 모은다. 6위 안으로 진입하길 바라는 에버턴과 울버햄턴 그리고 레스터시티가 충실히 보강을 마쳤기 때문에 그 언제보다도 ‘빅6’가 깨질 가능성이 큰 시즌이기도 하다. 과연 ‘빅6’는 이번에도 건재할까? 가장 6위 밖으로 나갈 위험성이 큰 팀은 어디일까?

 

류청: 첼시

첼시는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레전드인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부임했다. 호재도 있지만 악재가 너무 많다. 전력은 아스널이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비교해 전혀 뒤질 게 없으나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가장 큰 것은 에이스 에덴 아자르 이적이다. 아자르는 첼시 공격을 이끌어왔다. 이런 선수를 보내고 영입제한 징계로 인해 그만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첼시 공격을 최전방에서 이끌 태미 아브라함은 첼시 정도의 팀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올리비에 지루와 미시 바추아이도 마찬가지다. 새로 들어온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메이슨 마운트는 재능이 뛰어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수비진에도 무리가 있다. 중앙 수비진 구성은 차치하더라도 측면 풀백들은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에메르손, 마르코스 알론소,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차파코스타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감독도 초보다. 램파드는 뛰어난 선수였고 첼시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다. 지난 시즌 더비카운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첼시 같이 큰 팀을 이끌고 바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위기 관리 능력을 검증하지 못했다. 첼시는 흔들릴 때 더비카운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크고 깊게 흔들릴 것이다. 램파드가 이를 완벽히 잡아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동환 : 첼시
프랑크 람파드 감독이 이끄는 첼시에게 2019/2020 시즌은 불확실성의 무대다. '사리볼'로 지난 시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람파드 감독은 누구보다 첼시의 DNA를 확실히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커리어에 비해 감독으로서 '빅 클럽'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영입 금지로 인해 새로운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지만 대표 공격 자원인 에당 아자르 그리고 이적 미자막 날 팀을 떠난 다비드 루이스의 공백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다가온 루이스의 빈 자리는 수비에서의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아즈필리쿠에타, 마르코스 알론소, 커트 주마, 다비데 자파코스타 중 중앙 수비 라인은 훌륭하지만, 맨체스터시티, 리버풀을 포함한 최상위 클럽들의 공격력을 막아내기에는 조금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어쩌면 첼시는 다음 시즌 국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과 강제로 마주할 수도 있겠다.

김정용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상위권에 있던 부자 구단이 추락하려면, 전력 약화만으로는 안 된다. 팀의 조직력과 결속력이 심각하게 무너져야 한다. 이번 시즌에도 빅 6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중 그나마 위험한 팀은 맨유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의 유산이 점점 멀어지면서 특유의 팀 문화 역시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 가운데 스타 선수를 영입해서 전력을 강화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문제는 선수들의 능력치가 아니라, 기둥 역할을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개인주의적이고 구설수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맨유의 가장 큰 과제는 수비력 보강이 아니라 구설수에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되는 것이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절부터 '독재형'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 익숙한 팀이다. 솔샤르 감독은 아직 카리스마를 보여준 적이 없다.

글= 김동환, 김정용,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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