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첼시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2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EPL’ 개막전에서 첼시가 맨체스터유나이트데 0-4로 완패를 당했다.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첼시는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첼시는 개막을 앞두고 이탈자가 속출했다. 윌리안과 안토니오 뤼디거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은골로 캉테도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긴 했지만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공격의 핵심이었던 에덴 아자르의 공백에 이어, 공격과 수비, 중원에 각각 이탈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브라함이 원톱에 섰고, 바클리와 마운트, 페드로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중원에서는 코바치치와 조르지뉴가 호흡을 맞췄고, 에메르손, 주마, 크리스텐센, 아스필리쿠에타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케파가 지켰다.

출발은 좋았다. 첼시가 전반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고,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램파드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전반전에는 우리가 경기를 전체적으로 주도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램파드 감독은 개막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 16분 래시포드의 페널티킥 골을 시작으로, 후반전 마르시알과 래시포드, 다니엘 제임스에게 차례로 실점하면서 첼시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데뷔전에서 4골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램파드 감독은 “우리는 4번이나 실수를 범했다. 공격 지역(파이널 서드)에서의 결정력도 형편 없었다”며 냉정한 판단을 통해 첫 경기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첼시는 이날 슈팅(18회)과 유효슈팅(7회)에서 맨유를 앞섰지만,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는 불운도 겹쳤다.

아스널로 이적한 다비드 루이스와 부상으로 이탈한 뤼디거의 공백도 뼈아팠다. 주마와 크리스텐센으로 구성된 센터백이 맨유의 속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주마는 위험 지역에서 패스미스와 위험한 태클을 하는 등 실수를 범했다. 램파드 감독이 네 차례의 실점 장면이 모두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콕 집은 이유다.

램파드 감독은 1978년 이후 첫 경기에서 가장 큰 스코어차로 패한 첼시 감독이 됐다. 지난 1978년에는 대니 블란치플라워 감독이 첼시 감독 데뷔전에서 미들즈브러에 2-7로 패한 바 있다. 물론 첼시 팬들은 0-4 패배에도 불구하고 램파드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며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쳤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으로선 EPL 무대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90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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