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AS로마의 니콜로 차니올로가 팀을 바꿀 거라는 트레이드설이 이적시장의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잔루카 페트라키 로마 단장이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며 부인했다.

로마는 이반 마르카노를 포르투로, 코스타스 마놀라스를 나폴리로 이적시킨 뒤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이다. 토트넘과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한 알더베이럴트가 로마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칼초메르카토닷컴’은 앞선 기사에서 알더베이럴트가 이미 로마와 물밑 협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유망주 수비수를 영입해 이 자리를 메우기만 한다면 알더베이럴트를 순순히 내놓을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차니올로가 이적설에 끼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차니올로는 지난 시즌 인테르밀란에서 로마로 이적해 급부상한 유망주 공격형 미드필더다.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 포르투 등 해외 명문팀을 상대하며 명성을 얻었다. 토트넘이 알더베이럴트에 현금을 더해 차니올로와 교환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로마가 이미 스테판 엘샤라위를 중국의 상하이선화로 보낸 가운데 차니올로까지 떠나면 2선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영입이 부족한 가운데 선수를 내보내기만 하는 로마에 대해 현지 여론이 나빠졌다. 로마가 보강한 포지션은 루카 펠레그리니와 트레이드해 영입한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전 유벤투스) 정도다.

스피나촐라 영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페트라키 단장은 이적설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로마의 미래가 될 만한 차니올로, 심지어 로마의 주장이자 유소년팀 출신 스타인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까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플로렌치의 경우 프란체스코 토티 디렉터와 전 주장 다니엘레 데로시가 올여름 일제히 팀을 떠났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팀의 상징이라 거취 문제가 더 예민하다.

페트라키 단장은 “단장이라는 건 선수를 사고파는 일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선수들은 내게 팀 동료다. 나는 최근 차니올로와 마치 아들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질문인지는 알겠는데, 차니올로를 이적시장에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적 제안이 오면 평가는 해보겠지만 먼저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플로렌치에 대해서도 “플로렌치는 로마의 주장이고 절대 이적시장에 내놓은 적이 없다. 만약 누군가 영입 제안을 해 오면 평가는 해봐야겠지만, 다른 팀에 플로렌치를 데려갈 수 있다고 말한 적은 절대 없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과 로마가 이적시장에서 자꾸 연결되는 건 프랑코 발디니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다. 발디니는 로마의 디렉터로 총 8년(1999~2005, 2011~2013), 토트넘의 디렉터로 2년(2013~2015) 동안 일했다. 이탈리아 축구인으로서 런던에 거주하며 현재 제임스 팔로타 로마 구단주의 자문역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2013년 로마에서 에릭 라멜라를 영입하며 당시 팀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고, 2016년에는 페데리코 파지오를 로마로 보낸 바 있다.

페트라키 단장은 알더베이럴트 및 차니올로 이적 협상을 발디니가 주도한다는 관측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발디니는 우리 팀에 도움을 주는 존재고, 토트넘 디렉터들과 관계가 아주 좋기 때문에 우리가 알더베이럴트를 영입할 때도 이적료를 낮춰줄 수 있는 사람이다.그러나 발디니가 이적을 주도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렸다”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의 2선은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차니올로가 합류할 경우 손흥민의 팀 내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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