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버턴이 맨체스터시티에서 미드필더 겸 풀백 파비안 델프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850만 파운드(약 126억 원)다.

에버턴은 16일(한국시간) 델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었던 델프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었다. 지난 시즌 델프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출장 기록은 단 11경기, 총 725분에 불과했다. 이런 사정이 작용하며 에버턴은 비교적 저렴하게 전성기(30세)인 잉글랜드 대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새 계약기간은 3년이다. 델프는 이미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진행 중인 에버턴 훈련에 합류했다.

델프는 지난 2008년 19세 나이로 ‘몰락한 명문’ 리즈유나이티드의 스타로 발돋움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EPL로 무대를 옮겨 아스톤빌라에서 활약했고, 2015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좋은 기술을 가졌지만 잔부상에 발목 잡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지 못했던 델프는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으며 한층 성장했다. 2017/2018시즌 미드필더가 아닌 주전 왼쪽 수비수로 기용되며 벤자맹 망디 등 부상자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스피드 대신 기술과 패스 능력으로 승부하는 일명 ‘인버티드 풀백’의 개념을 보여주는 선수로서 전술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원래 잉글랜드 대표팀 입지가 좁았지만 맨시티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해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델프가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력 역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델프는 “더 정규적인 출장 기회를 원했다. 에버턴 이적은 상황을 바꿀 기회였다. 난 배고프다. 지고 싶지 않고, 승리자가 되고 싶다. 경험이 쌓인 나이가 됐으니 우리 팀 동료들을 도우며 성공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에버턴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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