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나 레반테로 임대된다는 보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레반테는 이강인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행선지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레반테가 이강인 임대를 영입을 위해 발렌시아에 적극적으로 접촉해 성사 단계에 들어섰다. 파코 로페스 레반테 감독이 이강인에게 전화해 2019/2020시즌 선수단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설명하며 영입에 열의를 보였다. 출장 기회를 위해 이적을 갈망해 왔던 이강인 측도 레반테의 접촉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테는 이강인에게 좋은 조건을 여럿 갖춘 팀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발렌시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반테의 홈구장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와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는 직선거리가 고작 2km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이강인을 지원하러 발렌시아로 이주한 가족들에게도 적절한 행선지다. 아직 성장 중인 이강인은 가족과 떨어지지 않은 채 새 팀으로 갈 수 있다.

지역 라이벌로서 ‘발렌시아 더비’를 치르는 사이긴 하지만 라이벌 의식이 그리 심하지 않다. 스페인라리가 정상권 구단 발렌시아와 하부리그를 전전해 온 레반테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격차가 크다. 레반테 입장에서는 최근 15시즌 중 11시즌을 라리가에서 보냈다는 점만으로도 구단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보내는 중이다.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는 로페스 감독 역시 발렌시아 출신이다. 이런 점 역시 레반테가 발렌시아 유망주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수 있는 배경이었다.

하위권 팀 중 공격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강인에게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레반테는 2018/2019시즌 59득점 66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55득점은 전체 20팀 중 4위에 해당하는 고득점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발렌시아보다도 득점이 많았다. 7위 이하 팀을 통틀어 최고 득점이었다.

많은 득점을 올린 반대급부로 지난 시즌 주전 중 일부가 이탈할 전망이다. 임대 계약이 끝난 보르하 마요랄은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 호세 캄파냐는 세비야의 영입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공격 축구의 주축들은 눈에 띄는 이적설이 없다. 미드필더로서 많은 득점을 올려 주목을 받은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 주전 공격수 로제르 마르티네스 등 팀의 기둥들이 잔류한다면 이강인에게는 한결 편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레반테는 생존 경험이 많은 팀이지만 지난 두 시즌은 연속으로 15위에 머무르며 간신히 살아남았다.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이면서 발렌시아가 제2의 고향인 이강인은 임대 영입으로 전력을 상승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로 볼 수 있다.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U20 월드컵을 치르던 중 아약스 등 다양한 이적설이 제기되자 “대회가 끝나면 어떻게든 되겠죠”라고 말한 바 있다. 대회 이후에는 언론에 직접 등장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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