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쥬느빌리에르(프랑스)] 류청 기자= “늦잖아! 빨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전 상대 프랑스를 넘기 위해 공간과 압박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이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만날 프랑스는 FIFA랭킹 4위이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준우승팀인 올랭피크리옹과 파리생제르맹 선수만 12명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강하다.

 

틈은 있다. 윤 감독과 선수들은 프랑스 선수들이 힘이 좋고 빠르지만 세밀한 부분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기가 좋은 프랑스 공격수들을 전방에서부터 협력 수비로 잘 막고, 수비진은 공간을 주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 감독은 한국에서부터 그런 부분을 강조했고, 프랑스 입성 뒤에도 훈련 때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윤 감독은 4일 오전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쥬느빌리에르 스타드 루이 부리에서 한 훈련에서도 빠르게 압박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일반적인 공 돌리기 훈련이 아니라 공을 투입하면 선수 두 명이 빠르게 뛰어 들어가며 공을 빼앗는 훈련을 했다. 프랑스 선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 빠르게 압박하는 것을 연습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공을 받은 선수들은 빠른 압박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연습했다.  

프랑스는 최근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5경기에서 18골을 넣고 2골을 내주는데 그쳤다. 주축 선수들이 피로감에 시달리고 몇몇은 부상을 입었지만 팀 전력에는 큰 이상이 없다. 한국은 이런 프랑스를 상대로 팀으로 싸워야 승점을 얻을 수 있다. 협력 수비를 제대로 하며 공간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윤 감독과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역습을 하기 위해 체력 훈련을 계속해왔다. 너무 훈련이 혹독했기에 최종명단이 발표된 이후에 선수들이 오열하기도 했다. 임선주는 "너무 힘든 훈련을 같이 했는데 같이 월드컵에 가지 못해서 슬펐다"라고 설명했다. 땀을 많이 흘렸기에 체력적으로는 준비가 잘 돼 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가 경기한 영상을 계속 돌려보면서 조그만 틈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 황보람은 "프랑스는 힘과 스피드가 너무 좋다. 공간을 주면 안되고 공격에서도 몸싸움 하기 전에 패스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민지는 “그래도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승부는 공간을 제어하고 얼마나 잘 압박하느냐에서 갈린다. 한국이 프랑스 공격을 잘 막으며 역습한다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없진 않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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