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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에서도 최초, LGBT 축구인 동상 제막100년 전, 성평등을 위해 달린 '릴리안 파'
김동환 기자 | 승인 2019.06.04 16:06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도 여자 축구는 비교적 소외되었다. 작은 축구 공 하나를 보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땀을 흘린 수 많은 이들 중에 여성들의 자리는 유독 작았다. 

여자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뜻깊은 행사가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국립축구박물관'에서 펼쳐졌다. 최초로 여자 축구인의 동상이 마련되어 제막식을 개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3일 국립축구박물관에서 릴리안 파(Lilian Parr)의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1905년 태어난 릴리안 파는 맨체스터 근교의 세인트 헬렌스라는 소도시에서 7명의 형제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남자 형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축구에 노출되었고 제 1차 세계대전 중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철도 관련 회사에 재직하던 1920년 12월 사내 축구팀에 참가했고,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5만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렸다.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여성들이 축구협회에 등록된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것을 금지했다. 1921년의 일이다. 여성에 대한 축구 금지 규정은 50여년간 지속됐다. 

파는 규정에 굴하지 않았다. 성별과 관계 없이 다양한 팀과 맞붙었고, 여성들도 축구를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널리 심었다. 파는 철도 관련 회사가 축구팀을 해산한 후 정신병원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이후에도 여성 팀을 찾아가 축구를 즐기고, 많은 이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파는 1978년 73세의 나이에 작고했다. 하지만 오래도록 그녀의 공헌은 빛을 보지 못했다. 동성애자로, 성소수자로 살아왔다는 것이 편협한 시각을 가진 이들로 하여금 그녀가 이룬 업적을 깎아내렸고,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그녀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2002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2019년 여름 그녀의 동상이 제막되었다. 정치, 종교, 문화, 인종은 물론 성별에도 관계 없이 누구나 축구를 보고 즐길 수 있는 평등한 그라운드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사진=잉글랜드 국립축구박물관

김동환 기자  mae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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