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일본을 꺾었다. 이제 어린 아들에게 용돈 1만 원이나 받을 수 있게 됐다.

5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일본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을 치른 한국이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9일 세네갈 상대로 열린다.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고 수비적인 경기를 했으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비수 이지솔을 빼고 윙어 엄원상을 투입하며 주도권을 되찾아나갔다. 한국은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으로 버텼고, 후반 39분 최준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아래는 정 감독 인터뷰 전문.

 

- 경기 총평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 건 선수들이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스태프들과 하나가 되어 마지막까지 해 준 것이 자랑스럽다. 늦은 시간까지 국민들이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수장으로서 감사드린다. 남은 8강전 준비를 다시 시작하겠다.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도전을 다시 시작하겠다.

 

- 전반전과 후반전이 완전히 달랐는데. 이 변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은

분석을 했다. 일본의 풀백, 윙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를 전반전에 대처할 수 있다면 후반전에 역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 하는 것, 이제까지 해 온 것이 있으니 전반만 이겨낼 수 있으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계속 내주면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 3-4-3으로 전환해 2 대 2 싸움을 시켰고,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전방을 활용한 걸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뛰어 줬다.

 

- 전반에 버티다 후반에 반격하는 양상이 반복되는데

포메이션 자체가 카운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준비했다. 월드컵 상대들은 강하다. 후반에 우리가 점유율 높이고 집중력을 갖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 일본의 프리킥이 위협적이었던 것 같은데

세트피스에 대한 집중력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준비했다. 맨투맨 수비, 존 수비로 준비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잘 대처한 것 같다.

 

- 여러 번 포메이션이 바뀌었는데

일본이 패스 위주 플레이를 한다. 원터치, 투터치 플레이를 막다가 체력이 전반전에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일본이 이를 이용하려 했다. 그러면 후반에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해 전반 중반에 3-4-3으로 전환했다. 선수들에게는 미리 3-4-3이 될 수도, 4-2-3-1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뒀다. 그래서 대처할 수 있었다.

 

- 속으로 압박을 받았을텐데

이야기해야 하나. 다 아실 거다. 이야기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안다. 전반전에 그런 부담은 있었다. 굳이 내가 이야기 안 해도 선수들이 잘 준비해줬다.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고, 해야 할 것만 준비했다. 선수들이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 그리고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이 전화하면서 그랬다. 아빠, 한 골 넣으면 만 원 주고 두 골 넣으면 이만원 줄게. 꼭 이기라는 소리였다. 애에게 용돈 받게 생겼다.

 

- 한국과 일본의 축구 문화가 비슷한데 라이벌 의식에 대해 말해 달라. 또한 세네갈은 위협적일 것 같다

쉽지 않다. 라이벌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비엘스코비아와까지 긴 이동을 해야 한다. 전략, 전술이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 회복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는 건 좋은데 운동장에서 걸어다닐 힘이 있어야 하니까 그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 체력이 고갈돼 보인다. 특히 이강인이 지쳐 보이는데

세 경기에 초점을 맞춘 게 사실이다. 그 뒤로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했고,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을 십분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 그게 우리 팀의 팀워크다. 그렇게 준비하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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