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16년 전 U20 월드컵에서 당했던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5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 안착한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세네갈과 4강행을 다툰다.

U20 월드컵에서 16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이었다. 한국은 지난 2003년에서도 일본과 16강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전에서 통한의 실점을 허용한 까닭에 1-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한국은 설욕을 다짐했다. 조영욱 등 다수의 선수들은 “한일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고, 이강인은 팬들에게 “애국가를 크게 불러 달라”고 부탁하며 기 싸움에서도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마다 각오를 새롭게 다진 덕분일까.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이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3-5-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오세훈과 이강인이 투톱을 이뤘고, 조영욱과 이정민이 그 뒤를 받쳤다. 정호진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으며, 최준과 황태현이 좌우 윙백으로, 이재익과 김현우, 이지솔은 3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일본은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며 72%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수시로 좌우 전환을 시도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라인을 내려 뒷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데에 집중했다. 이강인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오세훈이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지솔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한 것이다. 엄원상의 투입 이후 한국의 공격도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엄원상은 후반 17분 측면으로 쇄도한 뒤 문전에 있던 오세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날카로운 침투를 보여줬다.

승부를 가른 것은 측면에서부터 시작된 공격이었다. 한국은 후반 38분 최준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노려 헤딩으로 마무리한 오세훈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의 골에 힘입어 8강에 오른 한국은 일본에 16년 전 패배를 되갚아줬고, 29승 9무 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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