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구도는 ‘터줏대감’ 대 신흥세력이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08/2009, 2010/2011, 2014/2015시즌 UCL 우승을 차지한 FC바르셀로나는 터줏대감이고 리버풀과 아약스 그리고 토트넘홋스퍼는 신흥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UCL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만든 팀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바람에 가깝다. 토트넘홋스퍼는 UCL 체제로 거듭난 후에는 첫 4강 진출이고, 아약스는 22년전에 4강에 올랐었다.

 

바르사를 제외하고는 새바람을 일으키는 팀들이기에 UCL 구도는 매우 유동적이다. 바르사와 리버풀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매치업이지만, 아약스와 토트넘이 4강에서 만나리라고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어떤 팀이 승리하리라 예상하기 어렵고, 한편으로는 어떤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UCL 구도를 가장 뒤흔드는 팀은 아약스다. 아약스는 UCL 3차 예선을 거쳐 4강에 오른 사상 첫 번째 팀이다. 4강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 평균연령이 24.6세에 불과하다. 주장은 4강 2차전 기준으로 19세 246일이었던 마티스 더 리흐트다. 더 리흐트와 프랭키 더 용 그리고 누사이르 마즈라우이는 22년 전 아약스가 마지막으로 4강에 올랐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었다.

 

토트넘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 4골을 주고 받은 뒤 4강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를 전혀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이 가장 빠르고 강력한 축구를 구사하는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를 누른 것은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해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팀이 터뜨린 4골 중 3골을 책임진 손흥민도 더불어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리버풀은 신흥세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팀이다.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은 상대를 몰아 붙여서 넘어뜨리며 4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어떤 팀을 만나도 전략적인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으로 승리했다. FC포르투와 한 4강 2차전은 매우 상징적이다. 점유율과 슈팅숫자 그리고 패스성공률까지 모두 포르투에 뒤졌으나 4-1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관심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토트넘은 1차전을 손흥민(경고누적)과 해리 케인(부상) 없이 치러야 한다. 기세가 오른 어린 선수들을 1차전에서 누르지 못하면 2차전 부담이 엄청나게 올라갈 수 있다. 두 팀 모두 서로를 넘으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기세를 탄 리버풀과 리오넬 메시가 살아난 바르사 대결도 예측이 어렵다. 리버풀은 활기가 넘친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 그리고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이끄는 공격은 조금 부실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바르사 수비를 허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6년 만에 UCL 8강에서 골을 넣은 메시는 홀로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다. 다만 두 팀 승부는 박빙으로 진행되다가 한쪽으로 완벽하게 기울 가능성도 있다. 두 팀 모두 상대를 완벽하게 넘어뜨릴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나온 UCL 4강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사 그리고 유벤투스가 득세했던 UCL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다. 그 정도가 적지 않은 것만 것 분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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