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만나는 토트넘홋스퍼와 아약스는 여러 선수들이 오간 인연으로 얽혀 있다.

18일(한국시간) 2018/2019 UCL 8강 종료와 함께 4강 대진이 결정됐다. UCL 출범 이후 처음 4강에 오른 토트넘과 아약스가 만난다. 5월 1일 토트넘 홈에서 1차전, 5월 9일 아약스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UCL을 대표하는 강호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은 5월 2일(바르셀로나 홈)과 5월 8일에 걸쳐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에는 아약스 출신 선수 4명이 소속돼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다빈손 산체스가 4,000만 유로(약 512억 원)에 영입됐다.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다. 2013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350만 유로(약 172억 원), 2012년 얀 베르통언이 1,250만 유로(약 160억 원)에 이적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경우 2013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과거를 보면 그밖에도 아약스 출신 에드하르 다비즈, 라파엘 판데르파르트가 세계 정상을 경험한 뒤 하락세일 때 토트넘을 찾은 바 있다. 판데르파르트는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함께 했던 인연, 토트넘과의 인연이 모두 있는 선수다. 토트넘이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준결승 진출을 달성하자 손흥민에 대한 공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영입된 선수들의 당시 상황과 이적료를 보면 토트넘의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에릭센과 베르통언은 비교적 낮은 이적료에서 보듯 세계적인 유망주는 아니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아틀레티코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겪은 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베르통언, 알데르베이럴트는 각각 25세와 26세였다. 기대 이상으로 잘 활용한 경우다.

‘선배’들과 달리 산체스는 토트넘 사상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21세 나이에 영입됐다. 2017년은 토트넘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한 직후다. 그만큼 달라진 구단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산체스 영입 당시 현지 언론들은 베르통언, 알데르베이럴트의 맹활약이 아약스 출신 수비수에 대한 신뢰를 갖게 했고, 산체스의 과감한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산체스 이적료는 아약스 역대 판매 수익 2위다. 에릭센은 13위, 베르통언은 15위다. 역대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바르셀로나행을 확정한 가운데 아직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프렝키 더용이다.

에릭센, 베르통언, 알데르베이럴트가 활약하던 2010~2013년은 아약스가 ‘안방 호랑이’였던 시절이다. 당시 아약스는 네덜란드에서 연거푸 우승했지만 UCL은 주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현재 아약스를 이끄는 후배들은 21년 만의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아약스 선배들과 황금 세대의 대결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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