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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유벤투스 조기우승의 의미는 ‘2위 그룹 붕괴’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22 07:10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유벤투스가 세리에A 조기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유벤투스가 잘 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견제 세력이 일제히 힘을 잃은 덕분이었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세리에A 33라운드를 치른 유벤투스는 피오렌티나에 2-1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의 어려운 승리였고, 다소 맥 빠지는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공격 전술이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 후반 8분 헤르만 페첼라의 자책골로 승부가 갈렸다.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그다지 창의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유벤투스의 모습은 이번 시즌 내내 반복된 답답한 경기 운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승점 87점이 된 유벤투스는 2위 나폴리가 33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승점차를 20점으로 벌리며 역전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했다. 세리에A 조기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5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던 1947/1948시즌의 토리노, 1955/1956시즌의 피오렌티나, 2006/2007시즌의 인테르밀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유럽 ‘5대 빅 리그’ 최초로 8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현재 추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유벤투스는 승점 100점, 나폴리는 승점 80점을 기록하게 된다. 승점차 20점 추세로 진행된 시즌이다. 유벤투스의 앞선 7차례 우승 중 승점차가 20점에 다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조기 우승은 유벤투스의 강력함보다 나머지 명문 구단들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은 남부의 나폴리와 AS로마가 힘을 내며 유벤투스의 견제 세력으로 활약해 왔다. 토리노의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이 모두 몰락한 자리를 비교적 재정 기반이 빈약한 로마와 나폴리가 대신했다. 두 시즌 연속으로 승점 격차가 4점에 불과했다. 두 시즌 모두 유벤투스의 우승이 확정된 건 단 한 경기를 남겨둔 37라운드였다. 박진감 넘치는 우승 경쟁이었다.

이번 시즌 로마와 나폴리는 리빌딩에 실패했다. 로마는 라자 나잉골란 등 스타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영입을 단행했으나 대부분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선수단 전력 자체가 하락했다. 나폴리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첼시로 보낸 대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영입했는데,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도 낙제는 아니었지만 사리 감독 시절만큼의 위력을 내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떠난 조르지뉴, 시즌 도중 떠난 마렉 함식 등 주전급 멤버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아약스에 경기력 면에서 마구 두들겨 맞으며 탈락한 건 ‘유벤투스가 강한 게 아니다’라는 여론에 확신을 줬다. 유벤투스는 스페인라리가에서 3위로 떨어져 있는 레알마드리드나 다를 바 없었다. 이탈리아 최강이라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UCL 4강에 올랐던 로마처럼 대회 경쟁력을 보인 팀도 없었다. UCL과 유로파리그 4강에 이탈리아 팀은 하나도 없다.

산업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세리에A에서 2위 그룹의 성적이 요동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는 이적 시장에서 약 2,000만 유로(약 256억 원)를 벌었고, 로마는 약 1,800만 유로(약 231억 원) 이득을 봤다. 두 팀 모두 떠난 선수만큼 보강을 하지 못했다. 훨씬 많은 돈을 퍼부을 수 있는 잉글랜드 강팀들과 달리 로마와 나폴리는 자금이 한정돼 있고, 이적 시장에서 묘수를 내지 못하면 전력이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 라치오, 로마 등 남부 구단들의 약진 덕분에 활기가 넘쳤던 세리에A는 이번 시즌 강호들의 경기력이 일제히 하락하며 흥미가 떨어지는 리그가 됐다. ‘전술의 나라’가 찾을 수 있는 해법은 결국 전술에 있다.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잘 살려줄 수 있는 공격 전술을 찾아야 하고, 전력이 다소 부족한 나머지 팀들은 이번 시즌과 달리 퍼즐을 잘 맞춰내야 한다.

 

#8연패 동안 유벤투스와 2위 팀의 승점차

2011/2012 : 유벤투스 84점, 2위 밀란 80점(격차 4점)

2012/2013 : 유벤투스 87점, 2위 나폴리 78점(격차 9점)

2013/2014 : 유벤투스 102점, 2위 로마 85점(격차 17점)

2014/2015 : 유벤투스 87점, 2위 로마 70점(격차 17점)

2015/2016 : 유벤투스 91점, 2위 나폴리 82점(격차 9점)

2016/2017 : 유벤투스 91점, 2위 로마 87점(격차 4점)

2017/2018 : 유벤투스 95점, 2위 나폴리 91점(격차 4점)

2018/2019(현재 추이가 유지될 경우) : 유벤투스 100점, 나폴리 80점(격차 20점)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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