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새 갈락티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판’을 짤 계획이다.

레알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라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틀레틱빌바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벤제마의 활약이 굉장했다. 벤제마는 후반 2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31분과 후반 45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레알은 공격수들의 골 가뭄에 시달렸다. 개막 직후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 공격진이 한데 어우러지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말끔히 털어내는 듯싶었지만, ‘반짝’ 활약에 그쳤다. 최전방에 믿을만한 골잡이가 나타나지 않자, 레알은 시즌 도중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도 끊이지 않았다. 레알 수뇌부가 베일을 올 여름 정리대상으로 분류해뒀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스코마저 마음이 떴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시즌 도중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던 벤제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수의 스페인 언론은 레알이 올 여름 벤제마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단 감독은 레알이 벤제마를 대체할 공격수를 구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지단 감독은 21일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좋은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세계 최고의 9번 선수는 벤제마”라면서 “벤제마가 지난 10년간 보여준 모습은 그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제마는 올 시즌 컵 대회까지 통틀어 총 50경기에 나섰고, 3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기록한 골만 총 21골로, 3년 만에 자신의 라리가 최고 기록(24득점) 경신에 도전한다. 최근 흐름도 좋다.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에 기록한 골만 10골이다.

벤제마는 빌바오전을 마친 뒤, 레알에 올여름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레알에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냐고? 그것은 구단이 결정할 몫이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나는 레알에 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벤제마 대체자’ 찾기에 집중했었던 레알이 이제는 ‘벤제마 파트너’를 찾고 있다. 실제로 벤제마의 파트너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투톱 전술을 소화하는 공격수 루카 요비치, 네이마르 등 2선 자원들이 거론된다.

호날두는 떠났고, 베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레알을 대표하는 스타 공격수 중 벤제마가 부활하면서 새로운 '갈락티코'의 중심이 될 자격을 보여줬다. 레알은 공격수를 여러 명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벤제마를 유지하면서 확실한 스타 한두 명 보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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