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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간신히 한 골, 정말 넣기 힘들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3.22 21:53

[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문전 울렁증’만 빼면 완벽한 경기였다. 이청용의 골이 아닌었다면 한국은 경기를 완벽하게 운영하고도 승리를 놓칠 뻔했다.

22일 울산에 위치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볼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후 첫 경기이자 기성용, 구자철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 첫 실전 실험이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대비하기 위한 첫 단계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경기였다

한국은 예상대로 볼리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볼리비아는 세대교체 중이라 간판 스타를 대부분 제외한 채 한국으로 향했다. 국내파 위주인 볼리비아는 지구 반대편에 가까운 한국까지 오느라 40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다. 컨디션 난조가 당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로 꺼내든 4-1-3-2 포메이션은 몸이 덜 풀린 볼리비아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 주세종만으로 충분히 볼리비아를 막아낼 수 있었고, 대부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따냈다. 공격할 때는 손흥민, 지동원 투톱과 황인범, 권창훈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활발하게 위치를 바꾸며 상대를 교란했다. 후반에 투입된 공격수 황의조, 미드필더 이청용과 이승우도 공격에 치중했다.

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지만 골이 제때 나지 않아 답답한 면도 있었다. 1, 2분 간격으로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던 한국은 전반 17분 지동원의 헤딩슛이 빗나간 장면을 시작으로 수많은 슛을 날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투톱 전술과 공격적인 운영에 힘입어 많은 슛을 날릴 수 있었다. 그 중엔 완벽한 기회도 많았다. 그러나 유럽 빅 리그에서 매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하는 특급 골잡이의 능력이 이날은 발휘되지 않았다. 전반 31분 홍철의 패스를 손흥민이 여유 있게 잡아놓고 강슛을 날렸는데 그답지 않게 골키퍼 정면으로 날렸다.

이날의 손흥민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은 전반 41분 나왔다. 황인범과 함께 압박으로 전방에서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고, 손흥민이 드리블하며 슛 페인팅으로 따라붙은 수비수를 넘어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너무 구석을 노리다 아슬아슬하게 슛이 빗나갔다. 평가전이지만 심하게 아쉬워하는 손흥민의 얼굴이 전광판에 크제 잡혔고, 관중들이 탄식을 뱉었다.

후반전에는 황인범도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퍼스트 터치가 길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의조, 이승우까지 결정적인 기회를 번갈아 놓쳤다.

무득점으로 끝날 뻔한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끈 건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41분 홍철의 크로스가 공격수들을 모두 지나쳐갈 때 끈질기게 따라붙어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답답해 하던 관중들이 마침내 환호성을 지른 순간이었다.

이 경기에 41,117명이 입장했다. 매진이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홈 경기 5회 모두 매진 기록이 이어졌다. 고양, 수원, 서울, 천안에 이은 다섯 번째 매진 경기장이다.

하프타임에는 A매치 71경기를 뛴 미드필더 김정우의 공식 은퇴 행사가 있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16강 진출에 기여하는 등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김정우는 최근 인천유나이티드 U-18(대건고) 감독직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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