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포메이션은 바꿀 수 있겠지만 스타일과 원칙은 그대로 유지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닌 변화 속에서도 철학을 유지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벤투 감독은 22일과 26일 연달아 하는 A매치를 앞두고 포메이션과 전술 변화를 시사했다. 자신의 특성상 완벽하게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투톱 전술을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 인터뷰와 훈련 모습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벤투도 21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투톱을 쓸 수도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철학과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기존 틀이 잘못됐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포메이션을 바꾸고 선수를 다르게 쓰는 목적도 기존 철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우리 모습을 봤을 때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타일과 원칙은 유지하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 전에 4번의 평가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강화하고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려 한다.”

 

벤투는 “우리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이어갔다. 그는 “상대에 따라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며 “포메이션 변화를 주더라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모두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틀을 지켜야 팀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론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벤투는 "작년 9월부터 이 팀을 맡으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철학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잘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더 매력적인 축구, 팬들을 경기장으로 올 수 있게 하는 축구를 추구하고 있고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틀은 유지하더라도 포메이션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하며 중심을 조금 더 앞쪽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이 후방에서 벤투가 원하는 경기를 만들었다면 이제 조금 더 앞쪽으로 중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투톱과 함께 권창훈, 이재성, 이청용 등이 2선에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극적인 변화는 없어도 경기 방식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심을 앞에 둔 만큼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훈련을 할 때 미드필더를 다이아몬트 형태로 배치한 4-4-2 혹은 4-1-3-2 포메이션을 썼었다. 이는 상당히 공격적인 포진이다. 벤투는 이러한 포메이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이 강조한 지배와 빠른 전환을 통한 공격을 하길 바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