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구자철(30)은 보통 선수들이 하지 않을법한 선택을 했다. 도전을 택했다.
그는 최근 5년 6개월 동안 몸담았던 아우크스부르크가 제시한 재계약을 거절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내놓은 조건이 좋지 않은 게 아니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 5년 6개월이나 머물렀으니 다른 환경에서 뛰면서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일반적으로 원 소속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을 거절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있을 때다. 구자철은 흔히 이야기하는 ‘퇴로’를 확보하지 않고 결정부터 내렸다. 그는 우려를 표하는 대리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마지막에 결정을 내리면 도움을 많이 받았던 구단 관계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오게 된다.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 8년 6개월 동안 뛰었지만 또 다른 경험과 도전을 바란다. 문자 그대로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구자철이 지닌 본래 성향이 그렇다. 그는 논리적이거나 실리적으로 어떤 일에 접근하지 않고 조금은 원론적이고 낭만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독일 다른 팀에 가더라도 아우크스부르크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을 것이라는 대리인 말에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괜찮다. 더 좋은 조건을 바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구자철이 내린 선택 때문에 대리인 측은 더 바빠졌다. 이미 구자철이 좋은 ‘패’를 버렸고 공식적으로 선언까지 했기 때문에 협상을 하더라도 더 좋은 위치에 서기는 어렵다. 구자철 대리인인 월스포츠는 구자철이 일단은 유럽 잔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에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유럽 리그를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은 워크퍼밋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 등 모든 리그다.
구자철은 좋은 조건을 던지고 도전을 선언했다.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는 만큼 구자철이 어디로 갈지는 그 자신도 모른다. 차선인 J리그를 포함한 아시아 리그 복귀 가능성도 0%라고 말할 수는 없다. 구자철은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조금 무모하지만 낭만적인 2막을 스스로 열었다.
관련기사
- ‘제2의 발락’ 하베르츠 맹활약, UCL 희망 살린 레버쿠젠
- ‘헌신에 도움까지’ 구자철, 신임 감독에게 선물한 승리
- 잔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지구 특공대’
- [대표팀] 권창훈 ‘복귀’ 이재성 ‘활약’, 역대급 2선 경쟁이 온다
- [분석.1st] ‘초 공격적’ 4-1-3-2, 강팀 상대로 통할까?
- [대말많] 벤투 “정우영 정상이었어도 주세종 출전시켰다”
- [울산 라이브] 벤투 축구 즐겁다는 이청용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겠다”
- [현장.1st] 간신히 한 골, 정말 넣기 힘들다
- 벤투, 변화 속에서 '철학' 지키려는 이유
- '그래도 맨유' 시즌 티켓 최단 시간 매진
- 리버풀 GK 지각변동...'터키 샛별' 자키르 영입 검토
- 좋은 기억있는 페스카라, 이승우는 세리에A 복귀를 꿈꾼다
- 챔스 결승 암표 강력 단속...종신 처벌 '철퇴'
- 포그바 지키기로 한 맨유, 다시 한 번 ‘주장’ 맡긴다
- '4연승 주역‘ 완델손(포항), K리그1 12라운드 MVP
- 맨시티 라포르트 아닌 랑글레 선택한 이유? 데샹 “침착하다”
- [ACL] 기적 바라는 경남, ‘K리그 전원 16강’ 결정할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