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손흥민 공격력을 끌어올리려면 권창훈이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에서 포메이션과 전술 변화를 공언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손흥민을 전방으로 끌어올려 투톱을 만드는 것이다. 벤투는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다 투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일 볼리비아 경기는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메이션을 바꾸고 손흥민 수비 가담을 조금 줄여준다고 해서 많은 게 바뀌지는 않는다. 경기장 내에서 손흥민이 받는 압박을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부상을 털고 돌아온 권창훈이 중요하다.

 

권창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과 공격을 이끌었었다. 권창훈이 측면에서 공을 잡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손흥민이 다른 공간으로 파고들며 시너지를 냈었다. 월드컵 직전에 권창훈이 부상을 당하자 신태용 전 감독도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했을 정도다.

 

벤투는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고 2선에 권창훈을 배치하려고 한다. 권창훈은 손흥민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인 셈이다. 공격 전개는 물론이고 역습을 할 때도 권창훈이 빛나야 손흥민까지 빛날 수 있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상당히 기술이 좋고, 볼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가 좋다.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활약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무엇보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고 도움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파악해 발탁했다.” (벤투, 11일 기자회견에서)

 

벤투는 손흥민과 권창훈을 공격적으로 쓰면서 대표팀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키려 한다. 예전에는 기성용이 수비진 앞에서 중심을 잡았다면 이제는 공격 2선이 중심이 되는 셈이다. 권창훈이 공을 잘 지키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권창훈은 의지가 크다. 그는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 기간 동안 재활을 열심히 했고 재활 후 조금씩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도 조금씩 회복했다”라며 “(손)흥민이형, 어린 선수들, 베테랑, 중간에 있는 선수들 모두 합심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9월부터 시작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까지 친선전 4경기를 할 수 있다. 이번 2연전은 밑그림을 다시 그릴 기회다. 포메이션을 바꾸고 팀 중심을 유연하게 바꾸려면 권창훈 역할이 중요하다. 권창훈이 풀면, 손흥민도 풀린다. 빠르고 기술이 좋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그 길을 찾아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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