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번번이 무득점에 그쳤던 과거를 의식하고 있었다. 한 골 넣기 힘든 건 이번 경기뿐 아니라 볼리비아를 상대한 역대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였다.

22일 울산에 위치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볼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컨디션, 전력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인 한국은 볼리비아를 가지고 놀다시피 했다. 완벽한 득점기회를 10여 차례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강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단독 찬스에서 수비수까지 넘어뜨린 뒤 손흥민이 날린 슛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노마크 상황에서 황인범이 구석으로 찬 슛은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손흥민의 결정적인 크로스는 황인범의 발을 스쳐 지나갔다. 후반 41분 이청용이 헤딩골을 넣지 못했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주세종은 결정력 난조에 대해 “볼리비아를 상대할 때 징크스가 있지 않았나. 예전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고. 그래서 골을 넣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머뭇거리는 등 평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세종의 말대로 한국은 볼리비아를 쉽게 이기지 못한 역사가 있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1승 제물이라고 생각했던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긴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주전 공격수였던 황선홍이 많은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해서 국민적인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 해당하는 경기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주세종은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들끼리 작년 볼리비아전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고 말했다.

한국은 볼리비아와 역사상 세 번째 대결에서 마침내 첫 골을 넣고 상대전적 1승 2무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6일 더 강한 상대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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