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중심을 중앙에서 전방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

 

벤투 감독은 3월 22일과 26일에 하는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친선을 앞두고 전술과 포메이션 변화를 언급했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하기도 했고 9월부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팀 색깔을 조금이라도 바꾸려면 이번 친선 2연전이 기회다.

 

“(손)흥민이형이 포워드로 올라와서 훈련하고 있다.” (나상호)

 

벤투는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며 포메이션 변화까지 줄 가능성이 크다. 나상호는 20일 훈련 전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공격수로 올라가 뛰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벤투호에서 계속 공격 2선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훈련에서 지동원과 함께 2톱으로 뛰었다. 훈련은 잠시만 공개됐으나 손흥민 포지션을 바꿨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 활용은 벤투와 한국 대표팀이 지닌 가장 큰 숙제였다. 전임 감독들도 손흥민을 어떻게 쓰느냐를 놓고 고민했었다. 벤투도 마찬가지다. 부임 이후 친선전과 ‘2019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손흥민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투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며 포메이션까지 바꿨다.

 

벤투는 중원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꾸린 4-4-2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배치한 4-1-3-2 포메이션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투톱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임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홋스퍼 감독도 사용했던 카드다. 수비적인 부담을 줄여주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손흥민을 앞으로 옮기고 공격적인 미드필더 3명을 기용하는 것은 중심 이동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을 수비 라인 바로 앞에 뒀었다. 중심을 낮은 곳으로 설정했었다. 기성용이 은퇴하자 중심을 같은 자리에 두지 않고 조금 더 앞으로 옮겼다고 볼 수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던 권창훈이 합류한 것도 중심을 앞으로 옮기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기성용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벤투는 기성용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면서 중심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 포지션 변화와 포메이션 변경을 통해 새로운 색을 내려고 한다. 이번 변화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볼리비아, 콜롬비아를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어느 정도 내는 게 중요하다.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가 시작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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