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이 야심찬 세대교체를 선언한 뒤 첫 A매치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에도 최전방의 결정력이 문제였다.

21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독일과 세르비아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2분 독일분데스리가에서 화제를 모으는 공격수 루카 요비치가 세르비아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4분 독일의 레온 고레츠카가 동점골을 넣었다.

독일은 최근 윙어 토마스 뮐러,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를 발탁하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큰 폭의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를 보좌한 선수들은 르로이 자네, 카이 하베르츠, 율리안 브란트 등 기존 멤버들이었다. 하베르츠 정도가 비교적 신예에 속했다. 중앙 수비는 니클라느 쥘레와 조나탄 타 등 신예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뒤 독일은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 또는 슛이 부정확해 득점에 여러 차례 실패했다. 가장 자주 득점기회를 놓친 선수 중 한 명이 베르너였다.

움직임이 날카로운 베르너는 문전에서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슛 또는 드리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공을 잡은 뒤가 문제였다. 돌파는 막혔고, 스루 패스는 상대 수비에게 걸리기 일쑤였다. 수비를 벗겨내고 날린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특히 루카스 클로스터만의 땅볼 크로스가 혼전 끝에 혼자 서 있던 베르너에게 연결됐는데, 베르너가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해 버린 장면이 백미였다. 후반전에는 빠른 속공 과정에서 패스 연계에 여러 차례 관여했는데, 베르너의 패스가 부정확해 동료의 슛 기회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독일의 골은 2선에서 터졌다. 로이스가 문전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상황에서 문전이 아닌 약간 뒤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레온 고레르카가 이 패스를 받는 동작으로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독일은 선발 11명, 교체 투입된 선수까지 16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중 최전방 공격수는 풀타임을 소화한 베르너 한 명이었다. 이 사실은 독일이 어쨌거나 베르너의 부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현재 유럽 ‘5대 빅 리그’에서 득점 순위 10위 안에 든 독일 국적 선수는 로이스 한 명이다. 로이스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주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15골 6도움을 기록해 득점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베르너(12골, 이하 분데스리가)와 케빈 폴란트(11골), 카이 하베르츠(10골) 등이 잇는다.

이들 중 공격수는 베르너와 폴란트 두 명이다. 최근 바이엘04레버쿠젠의 상승세에 한몫 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폴란트는 이번 명단에 선발되지 않았다. 폴란트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꾸준히 2선 플레이를 하는 선수지 ‘결정력의 달인’이거나 포스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는 아니다. 베르너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베르너는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21골을 터뜨리며 전성기에 들어선 뒤 2017/2018시즌 13골, 이번 시즌 23경기 만에 12골을 넣으며 프로 무대에서는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에서는 슬럼프다. 하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슬럼프가 시작돼 독일의 역사적인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 중 한 명이 됐다. 이때부터 세르비아전까지 10경기 1득점에 그쳤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회였던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1부 리그에서 2무 2패에 그치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번 세르비아전은 25일 네덜란드전부터 시작되는 ‘유로 2020’ 예선을 대비하는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지금 모습대로라면 월드컵, UNL에 이어 유로 예선에서도 답답한 경기를 하게 생겼다. 네덜란드는 UNL에서 독일에 1무 1패를 안긴 상대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르너가 소속팀 RB라이프치히를 떠날 거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그러나 유럽 빅 클럽들이 일제히 군침을 흘렸던 과거와 달리, ‘익스프레스’ 등 유럽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입 의향이 있는 팀은 바이에른뮌헨 하나뿐이다. 리버풀 등 해외 구단들은 베르너 영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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