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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회복 불가능? 이카르디 ‘막장드라마’ 한달 정리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3.05 15:31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마우로 이카르디가 인테르밀란의 주장에서 ‘미꾸라지’로 전락한지 1개월이 가까워져간다. 문제는 봉합될 기미가 없고, 오히려 이카르디가 떠날 가능성을 점치는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카르디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파르마 원정을 마지막으로 인테르 선수단을 떠났다. 인테르는 이카르디 없이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1무 1패에 그쳤다. 3위 자리를 라이벌 AC밀란에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이다. 5위 AS로마가 승점 3점차로 인테르를 추격하고 있다.

6번째 결장 경기가 눈앞이다. 8일 열리는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앞둔 훈련 역시 이카르디는 소화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이카르디는 인테르 의무진과 코칭 스태프에게 여전히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대로 보름 이상 더 결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카르디가 훈련에서 빠진 표면적인 이유는 무릎 통증이다. 구단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카르디는 여전히 부상을 호소하며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 회복 프로그램 소화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곧 스팔레티와 이카르디 사이에 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재계약 논의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며 이번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문제의 시작은 이카르디의 아내이자 에이전트, 대변인 역할을 모두 하는 완다 나라다. 이탈리아 대표팀 선배이자 삼프도리아 시절 동료였던 막시 로페스의 파트너를 가로챘다며 처음부터 큰 논란을 낳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등 아르헨티나 축구인 중에는 이 문제 이후로 이카르디를 인간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완다는 이탈리아 TV 프로그램 ‘티키타카’에 고정 출연중이다. 이 방송에서 인테르 선수 이반 페리시치의 이적설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며 미묘한 말을 흘린 것이 갈등을 터뜨렸다. 이카르디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완다의 편에 서자, 동료들 상당수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즈음 인테르가 이카르디의 주장 완장을 박탈하자 곧바로 결장했기 때문에, 이카르디의 부상은 ‘꾀병’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특히 2일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은 마테오 폴리타노가 이카르디의 세리머니였던 귀에 손을 갖다대는 동작을 하자, 페리시치가 팔을 거칠게 잡아채며 저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카르디는 완다와 함께 경기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구단을 등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선수단에 복귀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이때 이카르디가 쓴 모자도 화제를 모았다. ‘왕’ ‘자유’ 등의 문구가 적힌 모자를 자꾸 쓰면서 이 문구가 이카르디의 심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커진 이후에도 완다는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며 논란을 자청하고 있다. 완다를 정면공격하는 건 악동의 대명사 안토니오 카사노가 맡았다. 선수 시절 천재적인 공격수였지만 온갖 구설수를 몰고 다녔던 카사노는 은퇴 후 완다와 함께 ‘티키타카’에 출연 중이다.

현지시간 2월 24일 방송분에서 완다는 “인테르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이카르디가 괴물처럼 묘사되는 걸 봐라. 이카르디는 괴물이 아니다. 이카르디가 뭘 어째야 하나? 당장 라커룸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란 말인가”라는 말로 이카르디를 변호했다. 그러자 카사노가 즉시 “이카르디는 라커룸으로 가서 모든 걸 분명히 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모두와 직접 풀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3일 방송분에서는 카사노가 눈 앞의 완다에게 “이 모든 재앙을 만든 건 완다다”라고 정면 공격했다. “이카르디를 둘러싼 초토화된 세상은 완다가 만든 것이다. 대놓고 말하자면 완다 당신은 말이 너무 많다. 소셜 미디어도 너무 자주 쓴다. 인테르가 이카르디에게서 주장 완장을 빼앗았다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감독, 단장, 회장이 미친 것도 아니고.”

하비에르 사네티 등 인테르 선배들이 대거 나서 이카르디에게 일침을 놓았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ANSA’와 가진 인터뷰에서 “필드 위의 이카르디를 보고 싶다. 그러나 그리 긍정적으로 전망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인테르와 이카르디의 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넘어가면서 이적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유벤투스다. 이카르디는 전 동료이자 유벤투스 소속인 주앙 칸셀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유벤투스의 승리를 자축하는 게시물이었다. 최근 칸셀루가 먼저 이카르디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기 때문에 별 뜻 없는 화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이적설을 쓰기 시작한 이탈리아 언론은 의미심장한 사건으로 보도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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