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단단한 수비를 앞세운 FC서울이 포항스틸러스를 꺾고 2019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서울과 포항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경기를 했다. 서울은 전반에만 수비수 황현수가 2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아 2-0으로 이겼다. 서울은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는 수비를 바탕으로 포항을 밀어 붙였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서울은 점유율은 44%만 가져갔으나 포항에 슈팅 2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화려한 경기보다는 실리적인 경기를 바랐다. 3-5-2 포메이션을 쓰면서 공격진에 수비수 출신인 박동진을 박주영과 함께 넣었다. 박동진은 훈련할 때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으나 프로 무대에서 이런 식으로 뛴 적은 거의 없었다. 고광민과 윤종규를 좌우 윙백으로 쓰면서 3백 앞에는 정현철을 세워 중심을 잡았다. 서울은 전방부터 압박하며 포항이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견고한 수비를 이어가면서 빠르게 역습하는 전략을 썼다. 역습을 할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요한과 알리바예프가 중심이 됐다. 수비진에서는 되도록 도전적인 패스를 하지 않았지만, 역습을 할 때는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했다. 전반에는 특히 오른쪽 측면에 있는 윤종규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모자란 창의성은 전방에 있는 박주영이 채워줬다. 박주영은 전반 9분에 드리블로 수비를 흔들었고, 1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첫 골을 만들었다.

 

박주영은 크로스하는 척 하며 공을 접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웅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강현무가 이를 쳐냈으나 황현수가 다시 들어오면서 헤딩으로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황현수는 전반 28분에도 한 골을 더 넣었다. 이번에는 감각을 끌어올린 알리바예프가 오른쪽 측면으로 빼준 공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최용수 감독도 펄쩍 뛰어오를 정로로 멋진 골이었다.

서울은 이후에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포항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포항 공격수 데이비드는 제대로 공을 잡지도 못할 정도였다. 서울은 수비할 때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하는 동시에 촘촘하게 최종 수비진을 꾸렸다. 서울은 공을 빼앗은 이후에는 기술이 좋은 박주영, 알리바예프, 고요한을 이용해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유려하지는 않았지만 효율적인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포항은 후반에 데이비드와 이석현을 빼고 하승운과 김도형을 넣었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이 친 수비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공격 진영에서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지 못했다. 최순호 감독은 데이비드를 빼고 국내 공격수를 넣으면서 속도를 높이려 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서울 수비가 틈을 주지 않았다. 서울은 역습을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균형은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서울은 우려를 딛고 포항을 잡으면서 2019시즌을 가볍게 시작했다. 무엇보다 조직적인 부분이 가장 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