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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과 수비 내세운 서울, 성공은 박주영에게 물어봐
류청 | 승인 2019.03.05 01:30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전력상 우리는 리그를 주도할 수는 없습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철저하게 현실적인 2019시즌 계획표를 들고 나왔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슈팅 숫자에서 21대 2로 앞섰지만, 서울은 공격 아닌 수비로 성공을 거뒀다.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서울은 전방에서부터 포항을 압박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데 그치지 않고 많이 뛰면서 끊임없이 압박한 서울을 최순호 포항 감독도 “대단하네”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최 감독은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제한된 인원으로 공격을 효과적으로 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공격은 사실상 4명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2톱과 그 밑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이 주로 하는 방식이다. 스토퍼인 황현수가 2골을 넣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 감독은 “아직 강호와 만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었고, 2차 전지 훈련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수비는 아무리 잘해도 승점 1점을 얻는다. 결국 제한된 점유율과 기회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막전을 보면 올 시즌 서울 공격 구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박주영과 알리바예프 그리고 고요한은 기술이 좋은 선수다. 개막전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페시치와 하대성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제한적인 인원이 창의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공격을 풀어주길 바랐고, 개막전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박주영 역할이 가장 크다. 박주영은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만들어낼 수도 있는 선수다. 박주영은 개막전에서도 모든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찼다. 최 감독은 “박주영 킥 궤도가 무섭다”라고 평했다. 전성기처럼 돌파를 통해 수비를 모두 무너뜨리긴 어려워도 필요할 때 수비 한 명 정도는 충분히 벗길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박주영은 선제골을 만들 때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며 이 2가지 능력을 한 번에 보여줬었다.

 

박주영이 제 역할을 계속해주면 연계와 세트피스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세트피스 득점 하나면 단단하게 수비하면서 실리적으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 박주영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상대 수비를 모으면서 고요한, 알리바예프, 페시치에게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여러모로 박주영 역할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개막전에서 박주영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보 공격수인 박동진을 썼다. 박동진은 기술은 부족했으나 활동량과 저돌적인 모습으로 수비를 괴롭혔다. 박주영이 숨쉴 수 있는공간을 넓혀주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 파트너를 바꿀 수는 있으나 최 감독이 박주영을 날카로운 조력자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주영은 속도를 조금 잃었지만 노련함을 얻었다. 서울이 단단한 수비를 내세울수록 박주영 활약 여부가 중요해진다. 박주영이 살아날수록 박주영과 함께 공격을 책임질 선수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류청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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