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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막전 맹활약’ 김민재, 슈미트 감독도 ‘만족’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3.04 07:4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는 ‘명단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는 대중의 우려를 뚫고 베이징궈안의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베이징은 1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중국슈퍼리그’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2분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베이징의 드문 무실점 경기였다. 베이징은 지난해 무실점 승리가 단 4회에 불과했을 정도로 수비가 불안한 팀이었지만 올해는 달라질 조짐을 보여줬다. 베이징은 지난해 30경기 45실점으로 강팀답지 않은 수비를 보였다. 슈퍼리그에 아시아쿼터가 신설되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영입한 건 수비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슈퍼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세 명만 출장 가능하지만, 베이징은 기존 멤버 세 명을 모두 유지하면서 김민재를 추가했다. 지난해 중국 FA컵 우승을 통해 출전권을 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네 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지만 슈퍼리그에서는 한 명이 관중석으로 물러나야 한다.

김민재가 중국행을 택한 뒤 매 경기가 축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월 23일 중국슈퍼컵에서 김민재가 명단에 들지 못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민재는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우구스투, 호나탄 비에라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야레알 등 유럽 구단에서 활약했던 콩고 공격수 세드릭 바캄부가 이날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민재의 경기력은 스타 공격수 대신 선발로 나서도 될 정도로 뛰어났다. 김민재는 수비 조직력이 자주 붕괴되는 베이징에서 큰 부담을 지고 종횡부진 경기장 곳곳을 누벼야 했다. 로거 슈미트 베이징 감독은 전방압박을 중시하는 감독이다. 그러나 수비수들이 경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수 간격이 자주 벌어졌고, 베이징 포백은 위험에 자주 노출됐다. 김민재는 자신의 위치인 중앙을 벗어나 좌우 측면까지 적극적으로 커버해야 했다. 큰 덩치와 스피드를 겸비한 김민재는 측면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진을 추격해 방어하는 것이 가능했다.

김민재의 에이전트인 풋볼에이드 관계자는 슈퍼컵 명단에서 제외하기 전 슈미트 감독이 먼저 김민재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슈퍼컵은 작년 FA컵 우승에 따른 부수적인 경기다. FA컵 우승 주역 대부분이 팀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 멤버들에게 슈퍼컵 출전 기회를 주는 게 도리였다. 김민재가 빠질 건 미리 정해져 있었다. 감독이 미리 이야기해줬다.” 반면 새 시즌의 진정한 첫 경기인 우한전에서 김민재는 선발로 투입됐고, 슈미트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감독은 김민재가 훈련에서 보여준 기량과 우한전 경기력에 만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비수가 아시아쿼터 제도 없이 외국인 공격수를 밀어낸 사례는 2017년에도 있었다. 당시 톈진췐젠(현 톈진텐하이)으로 이적한 권경원은 시즌 초 명단에서 제외된 경기가 많았으나, 선발 기회를 잡았을 때 팀 경기력이 확실히 나아진다는 걸 증명했다. 이후 주전으로 자리잡아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당시 권경원이 밀어낸 선수는 이번 시즌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도네츠크의 주포로 활약 중인 주니오르 모라에스다. 모라에스가 권경원보다 화려한 선수지만, 팀 성적에는 권경원이 더 도움 되는 선수였다.

슈미트 감독은 반년 넘게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진 끝에 자신의 공격적인 전술과 잘 맞을 거라고 확신해 영입을 결정했다. 다만 첫 경기에서 뛰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주전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풋볼에이드 측은 “기존 외국인 선수 중 기량이 딱히 떨어지는 선수가 없다. 앞으로도 외국인 4명의 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섣불리 주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정든 전주로 돌아온다. 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 소속팀 전북현대를 상대로 ACL 첫 경기를 치른다. 베이징 선수단은 4일 입국해 5일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ACL은 김민재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 네 명이 동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몇 달 전까지 자신을 응원했던 팬들과 재회하는 한편,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지 슈미트 감독에게 다시 증명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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