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류청 기자=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울산현대가 2018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울산은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한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0-3으로 졌다. 1차전에서 1-2로 지며 반전을 노렸던 울산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떠났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대구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리그 3위와 FA컵 준우승은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울산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만해도 전북현대를 위협할 단 한 팀으로 꼽혔었다. 울산은 다른 구단보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시즌 전과 중반에 박주호, 이근호, 믹스, 주니오, 황일수 등을 품었다. 리그 초반 5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는 2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었다.

 

울산은 ACL 본선 진출권이 걸린 2위도, FA컵 우승도 놓쳤다. 2위 경쟁에서는 올 시즌 승격한 경남FC에 밀렸다. 경남은 울산과 비교했을 때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팀이다. 울산은 중요한 순간마다 스스로 무너지면서 결국 결승점에 더 늦게 들어갔다.

 

울산은 고비마다, 중요할 때마다 미끄러졌다. 2위 경쟁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8월 16일 경남과 한 23라운드 경기다. 울산은 후반 35분까지 3-0으로 이기다가 내리 3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당시 경남은 조금 어려움을 겪었었다. 울산이 경남을 이겼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울산과 경남의 승점 차이는 2점이었다.

 

홈에서 전북현대와 한 32라운드 경기도 중요했다. 울산이 이기면 전북이 조기 우승을 미뤄야 했었다. 울산은 1골을 먼저 내주고도 2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비겼다. 울산은 전북이 자신들의 경기장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도 놓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떨어지는 대구를 맞아 2연패를 당했다. 김도훈 감독은 로테이션을 내놓았으나 안드레 감독이 꺼낸 카드에 밀렸다. 울산은 대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면서도 당했다. 경기 운영이나 결정력 모두 대구보다 떨어졌다.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 울산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일정도 더 어렵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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