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류청 기자= 척박한 토양의 대구FC가 유명 선수가 많은 울산현대를 이겼다. 전술의 힘은 컸다. 

대구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울산과 한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대구는 합계 스코어 5-1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시도민 구단으로는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냈다.

전술과 전략의 승리였다. 대구는 1차전부터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들고 나와 울산을 눌렀다. 울산은 전략적인 로테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 감독 모두 각자가 바라는 그림을 들고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승리한 쪽은 대구였다. 대구는 흔들림 없이 2경기를 뜻대로 치렀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에드가와 세징야를 공격적으로 쓰고 5백으로 수비를 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로 내지 않았던 김인성, 이명재, 한승규, 김창수 등을 선발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는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이끈 쪽은 대구였다. 울산은 공을 많이 점유하기는 했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목했다. 전반 9분 한승규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린 게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후에는 대구가 울산 공격을 잘 막으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했다. 전반 26분과 27분에 세징야가 내주고 에드가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후반에도 대구 분위기였다. 대구는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슈팅을 날려 김용대를 무너뜨렸다. 울산은 에스쿠데로와 이근호를 넣어 경기를 뒤집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울산은 중앙과 측면 어디에서도 길을 찾지 못했다. 정교한 패스도 없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도 없었다.

결국 후반 30분, 대구가 골을 추가했다. 에드가가 중앙에서 경합하다 공이 흐른 것을 세징야가 잡아 밀고 들어가다 그대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전술적인 움직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면서 우승컵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이어 에드가가 후반 43분에 쐐기골까지 넣었다. 대구는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하며 울산을 넘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