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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기훈, 대표팀에 간 왼발 후배들을 이야기하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7 17:27

[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염기훈은 수원삼성을 대표하는 왼발잡이 중 최고참이자 간판스타다. 국가대표팀에 홍철, 김준형 두 왼발잡이 후배를 보낸 뒤에도 ‘내 새끼’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크다.

6일, 2018시즌을 마치고 휴가 중인 염기훈을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염기훈은 최근 수원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을 모두 마치면 37세까지 수원에서 뛰게 된다. 군 복무 기간을 빼도 수원에서만 10년이다.

염기훈은 수원 왼발잡이들의 대장이다. 수원은 과거 고종수(현 대전 감독)부터 시작해 최근 염기훈, 홍철, 권창훈(현 디종) 등 왼발잡이들이 활약하는 팀이었다. 이번 시즌 흔들린 수원을 그나마 지탱한 선수들도 대부분 왼발잡이였다. 올해 핵심 미드필더였던 사리치, 후반기 등장한 신성 김준형 역시 왼발이다. 홍철이 상주상무 군 복무에서 돌아와 왼쪽에 힘을 보탰다.

염기훈은 왼발잡이가 많아 수원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오른발잡이를 잡는 것보다 왼발 잡는 게 더 힘들다고들 말한다. 한 경기에 왼발잡이가 4, 5명씩 들어오는 우리 팀은 다른 팀 선수들이 막기 힘들다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공격 방향도 왼쪽으로 치우치곤 한다. “(오른쪽 수비수) 신세계가 홍철과 함께 전역해서 팀에 돌아왔는데, 철이가 ‘오른쪽은 구경만 한다’고 농담하더라. 왼쪽에서만 공격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우리 팀 왼쪽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다. 이게 좋은 점도 있지만, 좌우 균형이 안 맞는다는 측면도 있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좌우 비중이 균형을 이룬다면 다른 때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염기훈이 소개하는 ‘깜짝 국가대표’ 김준형

김준형은 지난 4일 축구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내 소집훈련 대상 23인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김준형은 올해 수원에서 데뷔한 왼발잡이 미드필더다. 프로 경력이 8경기, 총 551분에 불과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염기훈은 김준형의 잠재력을 눈여겨봤지만 벌써 대표팀에 뽑힌 건 뜻밖이라고 했다.

“일단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모든 훈련에 100%를 쏟아 붓는다. 그래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나이 어린 준형이가 왜 대표팀에 들어갔냐고 하는 팬들도 있지만, 나는 언젠가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능력이 있었다. 내 생각보다 빠르긴 하지만 대표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준형이가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다.”

염기훈은 김준형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권창훈을 거론했다. “준형이는 공을 저돌적으로 치고 나간다. 치고 나갈 때 모습은 창훈이 같다. 공을 줄 곳이 없으면 몸을 먼저 집어넣어서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하면 실력이 더 는다. ‘한 번 해 보자’라는 느낌을 많이 주는 친구다. 준형이에게 많은 걸 주문하기보다 자유를 준다면 자기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염기훈은 김준형이 ‘쉬운 건 실수하고, 어려운 건 잘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준형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함축된 말이다. 멀리 있는 동료에게 기막힌 패스를 전달할 줄 알지만, 짧고 쉬운 패스를 실수하기도 한다. 염기훈은 김준형에게 이 점을 자주 지적해 줬고, 김준형도 잘 납득했다고 말했다. 단점을 보완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밝혔다.

철아, 지금처럼 멘탈 잡고 가자

홍철은 소개할 필요 없는 후배다. 어느덧 28세가 된 홍철은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을 경험했고, 주전 경쟁 중이다. 염기훈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철이 들지 않는 홍철을 좋아하는 한편 걱정하는 마음이 든다.

“철이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처럼 멘탈(정신력)을 잘 잡았으면 한다. 철이 멘탈은 롤러코스터다.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보이며) 이 차이가 엄청 심하다. 아직 대표팀에서는 멘탈이 떨어진 적은 없더라. 그러나 아시안컵에 가면 약팀이 많고,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철이가 군대도 다녀왔으니 스스로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하텐데. 요즘 잘 해 왔으니, 이번에도 자기 컨트롤을 잘 했으면 좋겠다.”

홍철은 신인 시절부터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장난을 치곤했다. 염기훈에게 치는 장난도 격의 없는 수준을 넘어 막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댓글로 ‘형수님 기훈이 형이 집에 안 들어가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철이는 그렇게 쓴 뒤 꼭 죄송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철이에게 ‘이건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다가와서 ‘형, 장난이었어요. 제 마음이 아닌 건 알죠?’라고 나오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젠 장난인 걸 안다. 철이가 굽힐 땐 확실하게 굽힌다. 후배들이 그러더라. 철이 형은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하다고.”

사진= 풋볼리스트, 인스타그램 캡쳐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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