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음주 운전을 숨기고 뛴 선수가 적발됐다.

 

6일 FC서울은 미드필더 이상호가 지난 9월 3일 서울 강남에서 면허취소에 해당 하는 혈중알콜농도 0.178%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상호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음주 운전 적발 및 재판 결과를 구단 측에 알리지 않은 채 5경기를 더 뛰었다.

 

서울은 가장 중요한 경기인 ‘KEB 하나은행 K리그 승강PO’ 1차전을 앞두고 이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서울 관계자는 “(처음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자가 구단으로 전화를 해 이번 일을 알게 됐다”라며 “규정에 맞게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전남드래곤즈 소속이었던 박준태는 지난 6월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까지 일으키고도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었다. 결국 10월에야 이 사실이 밝혀졌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전남은 결국 박준태와 계약을 해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연 이사회에서 음주 사실을 알고도 묵과한 구단에도 징계를 내리겠다고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이런 일을 막을 수 없다.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해를 넘기기 전에 각 구단에 전수조사를 지시하는 게 가장 낫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일정 기간을 주고 선수에게 자진 신고를 받는 방식이다. 조사로 지난 일을 확실히 매듭짓고, 선수들에게 경각심도 심어줘야 한다.

 

음주운전뿐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경기에 출전한 일은 끊이지 않았다.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히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이런 일이 계속 발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음주운전은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구단은 더 높은 기준을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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