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별칭은 별들의 전쟁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 최고의 대회가 월드컵이라면, 클럽 레벨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볼 수 있는 무대는 UCL이다. 현대 축구의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 'Football1st'가 2018/2019 UCL의 진수를 더 깊이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론의 여지없이 UC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호날두의 ‘역대 최고’ 기록에 한 줄이 추가됐다. 호날두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100승을 달성한 선수다.

유벤투스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홈 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UCL H조 5차전을 치렀다. 호날두는 이번에도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14분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어 짧은 크로스를 날려 마리오 만주키치의 선제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유벤투스가 발렌시아를 1-0으로 꺾으며 조 1위를 지켰고,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호날두 스스로 일궈낸 승리는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였다. 대회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호날두는 이번 시즌 유벤투스가 치른 경기 중 영보이스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3승 1패를 거뒀다.

17시즌 째 대회에 참가 중인 호날두는 각종 누적 기록에서 이미 역대 최고다. 호날두는 최근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와 자주 비교된다. 비슷한 나이, 팀을 옮겨가며 우승을 추구하는 성향, 탁월한 신체 능력과 30대에도 이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 능력 등이 닮았다. 두 선수는 각자 몸 담은 분야에서 다양한 누적 기록을 달성해가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17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0골을 넘겼고, 최다골 기록을 계속 늘려 현재는 121골에 도달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 비해 통산 골이 앞설 뿐 아니라 토너먼트 골의 비중이 더 높다. 한 시즌 최다골(17)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7시즌 연속으로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이 부문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대회 최초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기록은 레알마드리드 ‘레전드’인 프란시스코 헨토가 1950~1960년대에 걸쳐 세운 6회 우승 기록이다. 호날두는 현재까지 5회 우승을 달성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1회, 레알마드리드에서 4회 우승을 달성했다.

각각 다른 세 팀에서 우승한 선수는 클라렌스 시도르프 한 명뿐이다. 시도르프는 아약스, 레알, 밀란을 거치며 총 4회 우승을 달성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몸담는 동안 우승을 추가한다면 우승 횟수는 헨토를, 우승한 소속팀의 숫자는 시도르프를 모두 따라잡게 된다.

유벤투스는 어느 때보다 우승 욕심이 크다. 유벤투스는 9회 결승에 진출해 단 2회 우승하고 7회나 준우승에 그쳤다. 역대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마지막 우승을 거둔 건 1996년이었고 그 뒤로 5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패배했다. 특히 현재 전성기가 시작된 뒤 2015, 2017년 결승전에서 진 것이 뼈아팠다. 유벤투스는 이후 UCL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팀을 재편했고, 올해 33세나 된 호날두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호날두는 짧은 적응 기간을 거쳐 나이가 무색한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벤투스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된다면, 호날두가 써 온 UCL 최고 선수의 역사는 정점을 찍게 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