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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영준 “2부 베스트는 놓쳤지만, 1부 베스트는 욕심난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27 16:05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영준은 유명하지 않아 2부 베스트 미드필더상을 놓쳤다. 좀 더 유명해지고 실력을 인정받은 지금 1부에서 첫 개인상을 꿈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오는 3일 진행하는 ‘2018 K리그 대상’ 시즌 베스트일레븐 중 미드필더 부문에 최영준이 후보로 올랐다. 미드필더는 이번 시즌부터 포지션 세부 구분 없이 총 4명의 수상자를 두고 16명이 경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영준의 경남FC 동료 중 쿠니모토, 네게바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정석화(강원FC), 정승원(대구FC), 윤빛가람(상주상무), 고요한(FC서울), 사리치, 염기훈(이상 수원삼성) 등이 후보로 지명됐다.

최영준은 “후보에 지명되고 나니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스트 미드필더 수상을 놓쳤기에 더 욕심이 크다. 최영준은 작년 경남의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김종부 감독이 여러 차례 최영준, 정현철(현 FC서울)이 경남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이 11개 포지션 중 무려 8개에서 수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영준, 정현철은 탈락했다. 더 유명한 황인범, 문기한에게 밀렸다. 두 수상자의 공격 포인트가 최영준보다 나은 건 사실이었지만 골과 도움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앙 미드필더의 경기력은 베스트일레븐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최영준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개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린 상태였다. 지난 4월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기회가 안 올 것 같다. 작년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았어야 했다. 뭐, 이미 지나간 거고, 올해는 그런 목표가 딱히 없다. 그냥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경기력이 좋은 선수로 거론되고, 미드필더 부분 최우수 선수 후보에 오르면서 수상을 의식하게 됐다고 했다. 최영준은 한 경기가 남은 가운데 36경기 3골 2도움으로 세 부문 모두 커리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골과 도움은 내세울 것이 못되지만, 출장 경기는 모든 선수 통틀어 공동 3위다. “내가 많이 뛴 건 사실이다. 나보다 많이 뛴 선수가 강현무, 김승대 뿐인 건 알고 있다.”

“솔직히 경남이 준우승하는데 내가 기여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많이 뛰기도 했고. 내가 이끌었다기보다, 출장 시간만 봐도 최소한 1인분은 한 것 같다. 누구도 우리가 이 정도 성적을 낼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가 되어 쓴 기적이다. 우승을 하고 트로피를 가져와야만 역사가 되는 건 아니다. 준우승도 역사다.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경남 선수들은 시즌 막판까지도 선두권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한 채 얼떨떨한 시즌을 보냈다고 한다. “우리끼리 앉아 있으면, 항상 ‘지금 이게 우리 순위 맞냐’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당장 한 경기만 이기면 준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도 ‘야, 우리 이거 이기면 준우승이라는데’라며 남 이야기 하듯 했다.”

경남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바라보고 있다.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왔을 때 우리는 자신에 차 있었다. 그런데 ACL은 완전히 다르다. 수준도 높고, 원정 경험 없는 선수가 많다. 구단 입장에서도 창단 후 처음이다. 걱정이 된다. 그러나 정말 배고픈 선수들이 모여서 이룬 성과니 그만큼 기대가 크다.”

최영준은 K리그1 종료 후 12월 초 소집될 국가대표팀 역시 선발이 유력한 선수다. 대표팀은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남부 지방(울산 유력)에서 소집훈련을 갖는다. 유럽파와 중동파가 제외되므로 기존 미드필더 중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 이재성, 김정민 등이 아예 빠지는 멤버다. K리거 중 벤투호 중앙 미드필더는 이진현, 황인범, 주세종 뿐이다. 새로운 선수가 한 명 이상 발탁될 것은 확정적이다. 최영준 등 K리거들에게는 이 소집훈련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눈에 든 뒤 본선 멤버 발탁을 노리는 것이 태극마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최영준은 “그동안 ‘주입식 기대’에 너무 시달려서 지금은 마음을 비웠다.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과 지인 등 주위에서 끝없이 ‘최영준 태극마크설’을 이야기했고, 친구들은 창원축구센터에 ‘최영준을 대표팀으로’ 걸개까지 걸었다. 자연스레 대표팀 명단이 나올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됐다. 불필요한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나니 일단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영준은 지난 2011년 고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U-20 대표팀 소집훈련이 유일한 대표팀 발탁이었다. 당시에도 1월의 추운 날씨 때문에 서귀포에서 소집훈련이 이뤄졌다. 최영준은 아직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 잔디는 못 밟아봤지만, 두 번째 소집훈련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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