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벤투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영입 선수 중 한 명이다. 호날두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잉글랜드도, 스페인도 처음 발을 딛자마자 맹활약을 했다. 적응기간은 늘 필요없었다.

호날두는 25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이탈리아세리에A’ 13라운드에서 유벤투스의 선제골을 넣어 SPAL 상대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의 시즌 9호 골이다. 호날두는 크치슈토프 피옹테크(제노아)의 10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의 5도움은 수소(AC밀란, 8도움)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 둘을 합쳐 총 14골에 관여했다. 이 수치는 전체 1위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사상 가장 뛰어난 영입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적 첫 시즌 13라운드 만에 9골을 넣은 영입생은 1968년의 피에트로 아나스타시 이후 무려 50년 만에 처음이다. 호날두 효과를 누리는 유벤투스는 12승 1무로 세리에A 사상 가장 압도적인 13경기를 보내고 있다. 2위 나폴리 역시 9승 2무 2패로 손색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이미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유벤투스 독주 체제다.

호날두가 적응기간 없이 활약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는 모국 포르투갈 명문팀인 스포르팅CP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18세였던 2003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2009년 레알마드리드, 올해 유벤투스까지 총 세 차례 팀을 옮겼다.

호날두는 2003년 맨유로 갈 때도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아직 슈퍼스타가 아니라 유럽에서 알려지지 않은 애송이 유망주였던 호날두는 2003/2004시즌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고, 맨유의 전설적 윙어 조지 베스트가 돌아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호날두는 첫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팀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앞선 2002/2003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3득점에 그쳤던 호날두는 더 수준이 높은 잉글랜드로 진출한 뒤 4골을 넣었고, 이때부터 5시즌 동안 꾸준히 득점력이 상승해 2007/2008시즌 31골로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레알로 이적할 때도 적응기가 없었다. 2009년 스페인 리그 데뷔전인 데포르디보라코루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었다. 이때 시즌 26골로 득점 3위에 올랐고, 이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며 9시즌 중 3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자신을 위한 전술이 딱히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부품’이다. 팀의 두뇌나 엔진 역할을 하는 플레이메이커가 영입될 경우 팀 전술을 대폭 수정해 맞춰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호날두는 팀 플레이어로 뛰면서 득점력을 높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기존 팀 구성에 포함시키는 것이 수월한다.

호날두는 바뀐 팀 환경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선수다. 레알에서 득점원 역할에 충실하다,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에는 공격 작업 전반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을 더 많이 잡는 선수로 변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역시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등 기존 공격자원과 호날두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도태되는 선수 없이 새로운 팀 구성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호날두와 잘 어울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를 샀던 디발라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 플레이스타일의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호날두는 '4대 빅 리그' 중 두 개 리그에서 이미 득점왕과 최고 선수의 지위를 누렸고, 이탈리아세리에A에서도 같은 위업을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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