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C조는 대회 사상 손꼽히는 죽음의 조로 기록될 전망이다. 8개조 중 어느 팀도 운명이 정해지지 않은 건 C조뿐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고, 누구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UCL 조별리그에서 E, F, G, H 4개조는 5차전까지 진행됐다. 이 4개 조에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팀은 7팀이다. F조에서 올랭피크리옹과 샤흐타르도네츠크의 운명이 아직 불투명할 뿐 나머지 모든 자리가 정해졌다.

5차전을 앞두고 있는 A, B, C, D조 중에서도 이미 판세가 기울어진 조가 많다. A, B, D조에서 16강 진출이 이미 좌절된 팀은 3팀이다. 아직 16강 확정은 아니지만 모두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승점 5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반면 C조는 1위 나폴리(승점 6), 2위 리버풀(승점 6), 3위 파리생제르맹(PSG, 승점 5), 4위 츠르베나즈베즈다(승점 4) 사이에 거의 격차가 없다. 5차전 한 경기를 통해 모든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는 조다.

나폴리, 리버풀, PSG는 각각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이 세 팀 중 하나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건 조 편성 당시 이미 예견됐다. 여기에 츠르베나가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보이며 죽음의 조를 완성했다. 츠르베나는 ‘죽음의 원정’으로 유명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홈 구장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원정에서는 무려 1득점 10실점을 당하며 2패에 그쳤지만, 홈에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5차전의 핵심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맞붙는 PSG와 리버풀의 경기다. 대회의 5라운드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대진이기도 하다. PSG의 네이마르, 에딘손 카바니, 킬리앙 음밥페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스리톱이 모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 음밥페, 마네는 컨디션 난조에서 회복하는 중이지만 세 명 모두 선발 출장 가능한 정도까지 몸을 끌어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이 3-2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피르미누의 결승골이 나온 극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PSG에 우세한 기록도 있다. 두 팀은 역사상 단 3차례 맞대결했는데, 모두 홈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다. 또한 PSG는 홈에서 강하다. 지난 2005년부터 UCL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15승 5무 기록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1승 1무였다.

두 팀의 전략도 대조적이다. 리버풀은 활기 넘치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본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뚝심 있는 철학자다. 반면 PSG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맞춰 다양한 카드를 쓰는 전략가다. 최근에는 3-4-3 포메이션을 도입해 활용 중인데, 리버풀에 비하면 압박의 강도가 약한 전술이다. 장소가 파리지만 경기를 주도하는 쪽은 리버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는 나폴리가 츠르베나를 상대로 홈 경기를 갖는다. 츠르베나가 원정을 갈 때마다 대패했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나폴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PSG가 5차전에서 패배할 경우 16강 진출이 아예 좌절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네이마르, 음밥페 등으로 구성된 슈퍼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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