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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토트넘 희망 살린 ‘다이아’ 전술, 또 통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29 07:02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을 공격수로 배치하고 미드필더 네 명을 마름모꼴로 세우는 전형이 토트넘홋스퍼의 ‘필살기’로 떠올랐다. 토트넘은 이 포진을 썼을 때 인테르밀란을 압도하고 선제결승골을 만들어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5차전에서 토트넘이 인테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2승 1무 2패(승점 7)가 되며 승점이 동률인 인테르를 상대전적에서 앞질러 조 2위로 올라갔다. 마지막 6차전 상대가 인테르는 PSV에인트호번, 토트넘은 바르셀로나라는 점에서 여전히 토트넘이 다소 불리하지만 어쨌든 16강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희망이 살아났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토트넘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기 위해 애썼으나 인테르는 절반 가까운 경기 점유율을 차지하며 토트넘이 많은 슛을 날리지 못하도록 끈질기게 저지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해리 윙크스의 슛이 골대에 맞으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17분, 윙어 루카스 모우라가 빠지고 손흥민이 교체 투입됐다. 잠시 후 후반 25분에는 에릭 라멜라가 빠지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투입됐다. 이 조치를 통해 토트넘은 지난 25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첼시를 3-1로 꺾었던 전술적 승부수를 다시 꺼냈다. ‘다이아몬드식 4-4-2’ 전형이다. 이 멤버는 토트넘의 평소 전술인 4-2-3-1을 비롯해 다양한 포진에서 호흡을 맞춰 봤지만 다이아몬드식 4-4-2는 드물었다.

손흥민은 윙어가 아닌 공격수로 배치돼 해리 케인과 투톱에서 호흡을 맞췄다. 델리 알리는 평소대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에릭센이 윙어가 아닌 왼쪽 미드필더를, 무사 시소코가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 포진의 미드필더 중 공수를 오가야 하는 에릭센, 알리, 시소코는 모두 공격자원을 맡을 수도 있고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 수도 있는 공수 겸장 선수들이다. 토트넘은 순간적으로 공격진의 숫자를 5명으로 늘릴 수 있다.

윙어, 원톱,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각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4-2-3-1에 비해 다이아몬드형 4-4-2는 더욱 유기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손흥민, 에릭센, 시소코는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빠지거나 중앙으로 침투하는 플레이 중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상대를 혼란시키고 유기적인 공격을 하기에 유리한 포진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주전급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고 기존 선수단을 유지했다. 토트넘의 주전 선수들은 유기적인 공격을 하기에 충분한 조직력을 다진 상태다.

손흥민이 투입되자마자 전형 교체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공격을 강화해야 하는 토트넘은 전방에 케인과 손흥민을 동시에 배치했고, 손흥민은 케인보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침투와 드리블을 감행했다. 손흥민은 투입된 뒤 단 1분 만에 중앙 침투 1회, 측면 침투 1회를 모두 위협적으로 감행하며 자신이 왜 공격수 자리에서 전술적 가치가 큰지 보여줬다.

후반 35분 나온 골도 토트넘 전술 변화의 산물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기점 패스를 받아 시소코가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치고 들어간 뒤 패스했고, 알리의 원터치 연계 플레이를 받아 에릭센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때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수비를 유인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토트넘은 득점 후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다시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고, 에릭센과 손흥민은 평소처럼 좌우 윙어를 맡아 측면 수비에 주력했다. 전문 측면 요원이 없어 측면 수비가 약한 다이아몬드형 4-4-2의 수비적 약점을 지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토트넘은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다이아몬드현 4-4-2는 90분 내내 쓰기에는 수비 숫자가 부족한 포진이다. 첼시전처럼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전술적으로 이길 때만 오래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필살기’로 써서 역습의 위력을 극대화할 때는 훌륭한 ‘플랜 B’로 쓰이고 있다. 손흥민은 침투 능력,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진에서 두 명 몫을 할 수 있는 특유의 동선을 통해 이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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