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한 한승규와 국가대표 이진현이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혀로 먼저 맞붙었다.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60번째 동해안 더비를 맞아 기자회견이 열렸다. 포항과 울산은 12월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최종라운드를 갖는다.

한승규는 영플레이어상 후보 4인 중 한 명이며, 가장 수상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한승규는 “상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골도 넣고 싶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고, 승리도 하고 싶다. 다 하면 좋을 거다.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살 어린 이진현에게 선제공격을 날렸다. “진현이가 대학 때부터 저나 저희 팀과 하면 약했다. 내가 진현이를 압도해서 이기겠다.”

이진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A대표팀에 뽑히며 뜻 깊은 해를 보내고 있다. K리그는 올해 후반기부터 참가했지만 활약상은 영플레이어상 후보들 못지 않다. 이진현 역시 대표팀에 계속 뽑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하려고 노력한다.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를 좋게 장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진현은 한승규의 공격에 대해 “승규 형이 방금 대학 이야기 했는데 한 번 밖에 안 했는데? 아무튼 그런 이야기 했으니까 플레이로 보답하면 될 것 같다”며 진실공방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대학 시절 한승규(연세대)와 이진현(성균관대)의 전적을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 한승규는 세 번 맞붙어 모두 우세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진현은 그중 자신이 1학년 때만 경기에 나섰을 뿐 나머지 두 경기는 논외라고 반박했다. 한승규는 이진현의 생애 첫 동해안 더비였던 지난 9월 경기에서도 울산이 승리했다며, 이진현 상대로 2전 전승이라고 정리했다.

한승규에게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대표팀은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12월 11일경 신예 선수를 대거 선발해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한승규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에게 문이 열려 있다. 한승규는 “대표팀 욕심은 있지만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 일단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먼저 생각한다. 대표팀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연고지가 가깝고 K리그에서 유서 깊은 두 팀이 벌이는 라이벌전이다. 앞선 159차례 대결에서 포항이 58승 50무 51패로 근소하게 우세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울산이 더 강했다. 최근 10경기에서 골득실은 울산 12득점, 포항 11득점으로 거의 대등했으나 울산이 5승 3무 2패로 실속을 챙겼다. 최근에도 울산이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다. 울산은 3위, 포항은 4위로 순위가 사실상 정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K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울산이 우승해야 4위 포항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다. ‘포항이 일부러 한 수 접어주면서 울산의 사기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짓궂은 농담도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이심전심이고, 인지상정이다”라며 동해안 더비에 최선을 다한 뒤 울산이 FA컵을 우승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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