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을용 FC서울 감독은 2군에 머물러 있는 스타 공격수 박주영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를 치른 서울은 대구FC에 0-2로 패배했다. 서울은 지난 8월 수원삼성과 가진 ‘슈퍼 매치’에서 승리한 걸 마지막으로 최근 5경기 무승에 그쳤다. 1무 4패를 당하는 동안 득점은 겨우 하나, 실점은 9점이나 됐다.

서울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지난 7월 22일 인천 상대로 경기에 나선 뒤 7주 가량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벤치에도 앉지 못한 채 아예 2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을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본인도 안다. 좋았을 때에 비해서는 (기량이) 좀 떨어졌다. 폭발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박주영의 능력 자체가 한창때에 비해 낮아졌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주영은 33세다. 나이도 많은 편이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비롯해 자잘한 부상을 계속 당하며 신체능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박주영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몸을 올리는 중이다. 계속 R리그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몸을 올리기 위해 훈련량을 늘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에게 특별히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동료 공격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해서 우리 팀에 필요 없는 선수는 아니다. 꼭 필요한 선수다”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컨디션 좋은 선수를 무조건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름이 있는 선수라고 해서 몸이 안 좋은데 쓰고,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서울은 대구전에서 에반드로, 안델손, 윤승원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후반에 공격 강화를 위해 윤주태, 마티치가 투입됐다.

이 감독은 “하대성 역시 복귀했다. 다가오는 R리그 경기를 통해 점검할 것이다”라며 스타 미드필더 하대성 역시 박주영처럼 컨디션 회복이 먼저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의 부진을 질타했다. 격앙된 말투는 아니었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말을 곁들이긴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여러 번 이어졌다. 이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가 우리 지역으로 오면 맨투맨을 하라고 했는데 그걸 못 잡아서 선제 실점을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점에 대해서는 “수비 선수들이 준비를 덜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반적인 평가는 “선수들이 게임에 도취된 것 같다. 이야기를 좀 해서 다음에는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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