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알두하일SC(카타르)가 8강에서 탈락하며 ACL 연승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남태희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알두하일은 17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2018 ACL’ 8강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알두하일은 원정에서 대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림과 동시에 합계 점수 2-3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두하일은 서아시아 지역 최강자로 꼽혔다. 동아시아의 전북현대와 함께 이번 시즌 ACL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던 팀이었다. 8강 1차전까지 알두하일이 거둔 성적은 압도적이었다. 조별리그부터 9경기를 치르며 22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반면 실점은 9실점 뿐이었다. 9경기 전승이었다.

그동안 ACL 첫 경기부터 9연승을 달린 팀은 없었다. 종전 기록은 녹아웃스테이지가 8강부터 시작되던 2005년 부산아이파크가 세운 8연승이었다. 부산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 2차전까지 전승을 거뒀지만, 4강 1차전에서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었다. 이번 알두하일은 조별리그 6경기는 물론, 16강 2경기와 8강 1차전까지 승리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운 상태였다.

알두하일은 내친 김에 울산현대가 가지고 있던 단일 대회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울산은 2012년 조별리그 4차전부터 결승까지 9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알두하인을 8강 1차전을 승리하며 울산과 타이를 이뤘고, 내친 김에 2차전까지 승리하고 새 기록 달성을 노렸다. AFC도 알두하일의 신기록 경신 유무에 주목할 정도로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원정 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승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페르세폴리스는 2012년 이후로 ACL 홈경기에서 진 적이 없는 팀이었다. 16강에서도 알자지라(아랍에미리트) 원정에서 패한 뒤 홈에서 역전하며 8강에 오른 팀이었다.

전반부터 페르세폴리스는 강하게 알두하일을 압박했다. 알두하일은 전반 22분만에 중앙 미드필더 루이스 주니오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가 발생하며 교체 카드 한 장을 이른 시간에 허비했다. 그런 와중에 카림 부디아프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은 페르세폴리스가 잡았다. 알두하일은 점유율만 근소하게 앞섰을 뿐 거의 모든 부분에서 페르세폴리스에게 밀렸다. 슈팅 숫자는 14대4로 크게 뒤졌고,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정확도와 크로스 횟수 및 정확도, 공중볼 경합, 가로채기 등에서도 모두 밀렸다.

결국 후반 12분 세예드 자랄 호세이니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31분 술탄 알 브라크가 자책골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 이대로만 끝나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분 뒤 고드윈 멘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남태희는 주로 중앙에서 뛰며 공격의 시작점을 담당했지만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90분 동안 슈팅은 물론 동료에게 전달된 키패스도 없었다.

연승 기록 경신으로 ACL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넘어, 창단 첫 ACL 우승까지 넘보던 알두하일은 도전은 페르세폴리스에 막혀 8강에서 좌절됐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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