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발전을 위해 내세운 두 날개 중 하나가 비어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나와 축구 발전과 인적 쇄신 그리고 조직개편을 약속했고, 할 일은 많지만 효과적이지 못한 기술위원회를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로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KFA는 같은 해 11월 초대 기술발전위원장에 이임생 전 톈진테다 감독 초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에 김판곤 홍콩대표팀 감독을 임명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이견도 많았지만, 정 회장이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분리시킨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직 개편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두 위원회 중 하나는 문제를 겪고 있다. KFA는지난 6월 말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사임한 뒤 아직까지 후임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KFA 관계자는 ‘풋볼리스트’와 한 전화통화에서 “최영준 기술발전위원이 위원장 대행으로 일하고 있다”라며 “KFA에서도 기술발전위원장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후임 기술발전위원장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이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백이 너무 길다. 기술발전위원회가 생긴 뒤 10개월이 지났는데 그 중 2개월 반 정도 수장이 없었다. 기술발전위원회는 회장이 직접 나서서 큰 결단을 내린 후 만든 조직이다. KFA가 지닌 개혁 의지에 대한 물음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기술발전위원장이 없으면 KFA와 정 회장이 야심 차게 임명한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도 힘을 내기 어렵다. 업무 연관도가 높은 기술발전위원장과 유스전략본부장은 보조를 맞춰가야 하는 자리다. 기술발전위원장이 없으면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은 누구와 유소년 정책을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까?
취재 결과 KFA가 말한 대로 후임 기술발전위원장 선임은 곧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KFA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무엇도 기술발전위원장 부재가 길어진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좋은 유소년 정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이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 KFA도 마찬가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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