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수원삼성이 전북현대를 3-0으로 꺾은 지난 8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의 승자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세 골 차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걸 연거푸 보여주고 있다.

전북은 지난 8월 29일 홈에서 가진 2018 ACL 8강 1차전에서 수원에 0-3으로 패배했다. ACL 8강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북은 19일 열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원정 경기에서 세 골 차를 뒤집어야 한다. 극히 어려운 일이다.

공교롭게도 수원전 이후 전북은 K리그1 강호 두 팀을 만나 연거푸 세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경남FC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5일에는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 4-0으로 이겼다. 경남은 현재 K리그1 2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제주는 최근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최종 2위를 기록한 저력이 있다. 그러나 전북은 대승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전북은 전력 누수가 있는 가운데서도 제주를 크게 꺾었다. 전북의 ‘돌격대장’ 로페즈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졌고 공격적인 미드필더 이승기, 임선영은 각각 눈병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공격력이 저하된 가운데서도 오른쪽 윙어 한교원이 1골 3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책임졌다. 부상자 모두 수원전에 복귀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징계로 제주전을 직접 지휘하지 못했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처음부터 도전해야 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분명 적극적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수원전 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3일 동안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부상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보면서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교원 역시 수원전 각오를 밝혔다. 로페즈가 수원전에 뛰지 못할 경우 측면에서 전북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은 한교원에게 맡겨진다. 한교원은 “뒤가 없는 경기다. 선수들이 이탈했다. 죽기 살기로 할 거다. 힘 닫는 데까지 꼭 골을 넣어 4강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 전북은 지난 7월 K리그1 수원 원정에서 딱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당시 2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현재 출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로페즈였다. 지난 시즌 수원 홈에서 열린 두 차례 대결에서는 전북이 1승 1무를 거뒀다. 전북은 오히려 수원 원정에서 더 강하다.

전북이 이번 시즌 원정에서 세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6차례다. 그 중 5번이 K리그에서 경남, 서울, 수원 등 껄끄러운 팀을 상대로 나왔다는 점이 특이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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