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울산현대가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동해안더비’에서 승리했다.

 

울산은 1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더비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이날 경기를 하지 않은 2위 경남FC에 승점 1점 차이로 다가섰다.

 

양 측 모두 경기를 뜻대로 풀지 못했으나 결국 승리한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32분 주니오가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짧은 패스로 울산을 위협하던 포항은 이 한방에 무너졌다.

 

“두 팀은 많이 다르다. 울산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우고 우리는 좀 더 유연하고 기술적이다.”

 

경기 전 만난 최순호 포항 감독 말처럼 두 팀이 경기를 푸는 방식은 매우 달랐다. 울산은 최전방에 주니오를 두고 2선에 속도가 매우 좋은 김인성, 황일수, 한승규를 넣었다. 울산은 왼쪽 측면을 주로 공략했다. 포항은 미드필더를 두텁게 하고 공격진에도 김지민, 송승민 같은 기술 좋은 선수를 넣어 울산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을 제대로 풀지 못한 두 팀은 후반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일수를 빼고 이근호를 넣어 연계에 무게를 더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왼쪽 풀백인 이명재를 전진시키고 믹스를 죄측면으로 넣어 공격을 풀려고 했다. 이에 포항은 짧은 패스를 통해 울산 수비를 공략하며 맞섰다.

 

포항이 분위기를 잡아갈 때쯤 울산이 지닌 힘이 빛났다. 울산은 공격 숫자를 늘린 포항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했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중앙에서 공을 잡은 한승규가 침투하는 주니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주니오는 수비수 하창래를 여유 있게 떨쳐낸 뒤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뽑았다.

 

포항은 채프먼을 빼고 레오가말류를 넣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려고 했다. 울산은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포항을 괴롭혔다. 공을 빼앗은 뒤 발 빠른 김인성, 이근호에게 공을 연결해 아직 갖춰지지 않은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4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김인성이 슈팅을 날렸고, 강현무가 이를 쳐냈지만 이근호가 재차 슈팅을 해 골을 뽑았다.

 

울산은 경기 전체를 지배하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유리한 상황을 십분 이용하며 경기를 잡았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13,224명은 울산이 지닌 힘과 속도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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