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완주 기자=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와 리그 4위 수원삼성 모두 승리가 필요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득점 없이 승점 1점씩 나눠 갖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에서 인천과 수원이 0-0으로 비겼다. 양 팀 합쳐 14개의 슈팅이 나왔지만 유효슈팅은 단 2개뿐이었을 만큼 결정력이 부족했다.

최하위 인천은 수원전에 승부수를 거뒀다. 대표팀에 다녀온 문선민과 김진야, 무고사, 아길라르를 모두 선발 투입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원은 다시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고, 데얀과 사리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군에서 전역한 신세계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수원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수원은 한의권과 염기훈을 이용한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오른쪽 윙백 신세계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원이 공격진영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든 건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19분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아길라르는 수원 수비를 속이며 공을 앞으로 밀어 찼고, 문선인이 잡아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이 수비를 지나쳐 김대중에게 향했으나, 김대중이 공을 뒤로 흘리며 완벽한 득점기회를 놓쳤다. 전반 27분 아길라르의 프리킥을 무고사가 머리로 떨군 뒤 문선민이 때린 슈팅도 옆으로 벗어났다. 5분 뒤 아길라르가 직접 찬 프리킥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은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주안을 빼고 데얀을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2분 염기훈이 프리킥을 빠르게 밀어주고 곽광선이 왼발 아웃프런트킥을 시도하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데얀이 투입됐지만 인천 수비를 흔들 정도의 효과를 내진 못했다. 미드필더에서 데얀에게 공을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박종우와 김은선으로 구성된 중원 조합은 수비력은 뛰어났으나 공격적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병근 수원 감독대행은 사리치와 임상협을 투입했으나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인천은 기회는 잡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18분 김대중의 킥을 무고사 잘 잡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39분에는 김진야가 쿠비에게 패스를 밀어준 뒤 다시 공을 받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추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인천은 무승부를 거둬 승점 25점이 되며 전남드래곤즈와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 앞서 최하위를 탈출하긴 했으나 전남과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16일 있을 경기에서 전남이 승점을 딴다면 다시 최하위로 떨어진다.

3위 추격을 노렸던 수원은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수원이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사이, 3위 울산현대가 포항스틸러스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울산(승점 48점)과 수원(승점 41점)의 격차는 7점차로 벌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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