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왓퍼드 돌풍의 주역인 트로이 디니는 2년 전 왈테르 마차리 전 감독에 의해 쫓겨날 뻔 했다며 쉽지 않았던 빅 리그 도전을 돌아봤다.

왓퍼드는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현재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4라운드에는 우승 후보 토트넘홋스퍼를 만나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상승세의 중심에 주장 디니가 있다. 디니는 2골 1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 선수 중 한 명이다.

디니는 왓퍼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왓퍼드에서 뛰며 2015년 승격과 세 차례 잔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챔피언십 최고 공격수 중 하나였던 디니는 EPL로 올라온 뒤 두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디니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마차리 전 감독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차리 감독은 2016/2017시즌에 17위로 간신히 잔류하고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특히 시즌 막판 6연패를 당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당시 디니를 후보 취급했다.

디니는 최근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마차리 감독과는 잘 지내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존중하려 했으나,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겼는데도 다음 경기에서 벤치로 내려가는 일들이 있었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면 말해달라고 했으나, 감독은 ‘아니, 넌 잘 하고 있는데’라고 대답했다. 나는 답을 원했지만 갖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마차리 감독과의 불화는 방출 위기로 이어졌다고 했다. “마차리 감독은 (2017년) 1월에 나를 팔아치우려고 했다. 나는 이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출될 가능성이 있냐’고 감독에게 물어봤다. 그러면 감독은 ‘아니지, 넌 우리의 주장이잖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알게 된 건 내 등 뒤에서 여전히 나를 방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갈등 끝에 왓퍼드에 남은 디니는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징계로 단 5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30대가 된 이번 시즌에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로 부임한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디니는 특별한 사람이다. 경기에서나 밖에서나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니 역시 가르시아 감독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설탕, 빵, 우유, 그리고 술을 포기했다“며 자기 관리가 더 철저해졌다고 말했다.

왓퍼드는 토트넘에 이어 거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열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다. 왓퍼드는 맨유 출신 선수가 많은 팀이다. 맨유 유소년팀 출신 수비수 크레이그 캐스커트, 골키퍼 벤 포스터는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때 맨유의 주전급 멤버였던 미드필더 톰 클레버리는 개막 전부터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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