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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더비는 ‘이근호 더비’ “어린 근호, 나 이근호 따라오려면 멀었어”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9.12 16:05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동해안 더비’는 ‘이근호 더비’이기도 하다. 두 팀의 최전방 공격수는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다.

12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과 이근호, 포항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과 김승대가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팀은 1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를 갖는다. K리그의 유서 깊은 라이벌 경기인 동해안 더비다.

이날 화두 중 하나는 이근호 대 이근호였다. 울산의 1985년생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포항의 1996년생 청소년 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각각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의 이근호는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며 출장을 예고했다. 최순호 감독은 동해안 더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자신들의 이근호를 꼽았다. “근호를 데리고 나올까 했다. 그래서 나이먹은 근호를 젊은 근호가 제압해 주길 바랐는데, 일단 숨겨두기로 했다. 승대가 대표로 나왔지만 우리에게도 근호가 있다. 젊은 근호가 큰일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근호는 까마득한 후배와의 비교를 호락호락하게 넘기지 않았다. “이근호 선수, 이근호 후배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걸로 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내가 더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좀 더 분발해야 조금이라도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름은 같지만 모든 게 다르다는 걸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포항의 이근호가 평가절하당하자, 최순호 감독은 참지 못하고 마이크를 냉큼 집어들었다. “우리 근호가 앞에 현대만 들어가면 도발을 하는 선수다. 현대 들어가는 팀과 경기만 하면 축포를 터뜨린다. 기대하시라.” 지난 8월 15일 포항이 전북현대를 5-2로 꺾을 때 포항 이근호가 맹활약한 걸 이야기한 것이다.

한편 두 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최근 한국 축구의 높아진 인기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최순호 감독은 행정가 경험까지 있는 축구계 대선배답게 “흥행은 계기가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의 성과가 A대표팀으로 연결됐고, 그 흥행이 K리그로 연결될 거라고 예상한다”며 “우리나라 축구가 그래도 과거 내 시절보다 경기력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어떤 경기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흥행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과 포항의 두 감독, 두 선수는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난다. 동해안 더비의 흥행을 위해 두 팀은 서울까지 와서 기자회견과 인터넷 방송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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