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원피스 유니폼을 입고 축구 했던 선수가 있었을까?
답은 ‘그렇다’다.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사뮈엘 에토를 중심으로 한 카메룬 대표팀은 원피스 유니폼을 입었다. 카메룬 대표팀은 민소매 유니폼도 착용했었다. 이 두 가지 버전 유니폼은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었다. ‘지루한 건 참을 수 없다’는 푸마의 재치 있는 시도와 카메룬이 지닌 건강한 이미지가 합쳐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유니폼이 규정에 위반된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2006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 승점을 감점하는 징계를 내렸었다. FIFA가 카메룬을 징계하자 유럽에서 반대 여론이 들끓었었다. 몇몇 업체가 ‘축구를 구하자(Save the Game)’라는 캠페인을 시작하자 100만 명이 푸마와 카메룬 징계를 반대하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푸마는 독일의 작은 마을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후로 계속해서 이런 실험과 혁신을 추구해왔다. 아디다스 창업주의 친형인 푸마의 창업주 루돌프 다슬러는 장인이 아닌 뛰어난 수완을 지닌 사업가였다. 최초로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도 루돌프 다슬러가 이끄는 푸마였다.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벌어진 스포츠 마케팅 사상 초유의 사건도 푸마가 만들었다. 브라질 소속 펠레는 결승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에 주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축구화 끈을 고쳐 묶었고, 자연스럽게 모든 중계 카메라는 선명한 푸마 로고가 새겨진 펠레의 신발을 잡았다. 후에 이 일은 푸마와 펠레가 사전에 협의해서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에도 푸마는 고 요한 크루이프, 디에고 마라도나 그리고 로타르 마테우스에 자신들이 만든 축구화를 신기는 데 성공했다.
요헨 자이츠 전 회장이 전권을 잡은 이후에는 조금 더 유연해졌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과 분위기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특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푸마는 지원 선수를 고를 때도 특별한 기준을 세웠다. 돈이 된다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에 즐거움까지 지녔는지 살펴본다.
이런 기준은 2018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푸마가 만든 제품과 지원하는 선수를 보면 분명한 흐름이 있다. 푸마는 2018년 강력한 에너지를 담은 ‘업라이징 팩(UPRISING PACK)’을 출시했는데, 강렬한 오렌지색이다. 퓨처(FUTURE 2.1 NETFIT)’와 ‘푸마 원(PUMA ONE 1 Lth)으로 구성된 업라이징팩은 좋은 착화감과 재빠른 가속까지 보장한다.
이 제품의 메인 모델은 프랑스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에이스인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실력과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다. 푸마가 계속해서 고수해온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푸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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