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앤드류 로버트슨은 지난 2년 동안 축구 인생에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룬 선수 중 하나다. 24세 젊은 나이에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물려받으면서 로버트슨의 달라진 존재감은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로버트슨을 차기 주장으로 임명했다. 스콧 브라운의 대표팀 은퇴에 따른 승계다. 브라운은 지난 2016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가 두 달 만에 번복하고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33세가 된 올해 초 다시 은퇴한 바 있다.

로버트슨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신뢰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제임스 맥파든 코치는 이번 발표가 있기 전부터 “독보적인 주장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로버트슨은 올해 3월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완장을 차고 경기를 소화했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주장에 임명됐다. 로버트슨은 “아주 자랑스러운 날이다. 이 나라의 주장이 됐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로버트슨은 현역 스코틀랜드 대표 중 유일하게 빅 클럽 주전으로 뛰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큰 환영을 받는 건 평범한 스타가 아니라 노력과 성실함의 상징으로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맥파든 코치는 “로버트슨의 경기에 대한 열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려운 길을 헤쳐 온 선수다”라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2012/2013시즌 스코틀랜드 3부 리그의 퀸스파크에서 뛰었던 선수다. 이후 스코틀랜드 1부 구단 던디유나이티드, 잉글랜드의 1부와 2부를 오가는 헐시티를 거치며 성장하다 지난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로버트슨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과정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선수들과 나란히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스코틀랜드 하부 리그에서 5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28세인 동료 공격수 레이 그리피스는 “선수들이 기뻐한다. 앤디(앤드류의 애칭)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친구다. 그가 주장이라는 것에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새 주장을 선임한 스코틀랜드는 8일(한국시간)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벨기에와 홈 경기를 갖는다. 스코틀랜드는 한동안 주축으로 뛰었던 대런 플레처, 제임스 모리슨, 제임스 맥아더, 스티븐 플레처 등 30대 선수들을 올해 대거 배제하고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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