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영광은 끝났다. 이제 열매가 아닌 뿌리에 다시 신경을 쓸 때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했다. 김학범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 20명 중에 K리그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15명이나 된다. 유스팀에서 교육 받다가 외국으로 나간 이승우와 손흥민을 제외해도 13명이다. K리그가 아시안게임 우승에 어느 정도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스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K리그 주니어, 유스챔피언십을 운영하고, 2017년에는 유소년 평가 인증제(Youth Trust) 실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구단 산하 유소년 팀에서 뛰는 17세 이상 선수와 준프로계약도 할 수 있게 됐다. 2019년부터는 K리그1.2 모두 의무출전 연령을 22세로 낮추기로 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에 지긴 했지만 유소년 정책에서는 확실히 앞서가고 있다. 유소년 시스템 정착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체 유스 출신 선수 비율이 K리그는 17.9%(다른 팀 유스까지 하면 27.8%)이고 J리그는 21.46%에 달한다. J리그는 유럽 주요리그보다 이 비율이 높다.
유럽에서 자체 유스 출신이 가장 높은 팀은 바스크 순혈 주의를 표방하는 아틀레틱빌바오다. 이 비율이 50%를 넘긴다. 50%를 넘기는 팀은 유럽에서도 아트레틱빌바오 하나뿐이다.
K리그는 아틀레틱빌바오는 아니더라도 J리그 수준까지는 자체 유스 출신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리그 내에서도 수원삼성과 전남드래곤즈는 이 비율이 30%를 웃돌지만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 강원FC는 이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유스팀을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는 편차가 너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한 브리핑에서 “유소년 정책을 실행한 효과를 이제야 조금씩 보고 있다”라며 “더 좋은 선수를 잘 키워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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