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3연패에 빠졌던 대구FC가 승리를 거두며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에이스들이 빠진 상황에서 빈 자리를 대신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4개월만에 강등권 탈출을 이뤄냈다.

대구는 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달 15일 제주유나이티드에 승리한 이후 4경기만에 얻어낸 승리였다.

강원전을 앞둔 대구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이후 2승 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전북현대에 연달아 패하며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패배가 거듭되며 순위도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전력 누수도 심한 상황이었다. 조현우, 세징야, 에드가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들은 대구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대표팀에 소집됐다.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세징야와 후반기 합류해 공격을 이끈 에드가는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우려와 달리 대구는 초반부터 강원을 압박했다. 스리백 수비를 중심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로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특유의 공격패턴을 활용했다. 선제골도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김대원이 첫 골을 넣었다.

김대원은 세징야의 자리를 대체했다. 지난 5월 2일 전북전 이후 3개월 만에 출전기회를 잡은 김대원은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으로 강원 수비를 흔들었다. 정승원의 크로스를 강원 수비가 한번에 걷어내지 못하자 빠르고 쇄도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25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만들어냈다.

조세는 7경기만에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조세는 에드가와 함께 후반기 대구에 합류했다. 카이온과 지안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났기 때문에 두 선수에 대한 기대는 컸다. 에드가는 전방에서 부지런히 싸워주며 데뷔골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조세는 침묵하고 있었다. 이날 시도한 모든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조세는 후반 5분 정우재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을 가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조현우 대신 선발로 나선 최영은도 안드레 감독을 기쁘게 했다. 대구는 그동안 조현우라는 확실한 수문장이 있었기 때문에 골키퍼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러나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면서 한 달 이상 백업 골키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안드레 감독은 지난 전북전부터 최영은을 투입했다. 최영은은 K리그 데뷔전에서 3골을 내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강원전에서는 90분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골문을 지켰다. 경기 종료 직전 제리치에게 헤딩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강원의 유효슈팅 5개를 모두 막아냈다. 수비수들과 소통하며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갔고, 공중볼 처리도 깔끔했다. 안드레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죄영은은 성실히 준비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고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칭찬했다.

연패를 끊은 대구는 강등권 탈출에도 성공했다.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가 나란히 패한 덕에 승점 17점으로 10위에 올라섰다. 10위는 잔류 안정권이다. 대구가 강등권을 탈출한 건 4월 7일 이후 4개월만이다.

대구는 당분간도 핵심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조현우는 아시안게임이 끝나야 돌아오고, 세징야와 에드가의 복귀에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대구는 다음 주말 홈에서 인천을 상대한다.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인천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낸다면 대구는 잔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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