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전남드래곤즈가 위기에 빠졌다. 시즌 초반 좋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남은 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까지 4연패를 기록한 전남은 승점 16점을 기록,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11위 인천유나이티드와 승점이 동률이지만 다득점에 밀렸다.

전남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상주상무와 승점은 35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10위를 차지해 승강플레이오프를 피했다. 2018년은 유상철 감독과 함께 새롭게 시작했다. 이슬찬, 한찬희 등 전남의 주축 선수들은 “우리 팀 동계훈련이 제일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유 감독 역시 “강한 체력과 빠른 패스를 통해 좋은 경기를 할 테니 기대해 달라”라며 직전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시즌 초반 전남은 이전의 경기력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에서는 수원삼성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고, 패스를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허점을 공략했다. 전남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던 작년과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전남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포항에 2-3으로 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력은 좋았다. 그 이후부터는 전술이 읽히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은 21경기에서 38골을 내줬다. 인천(44실점)에 이은 최다 실점 2위다. 수비보다 더 큰 문제는 공격에 있다. 인천이 허술한 수비를 상쇄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반등을 이뤄냈지만 전남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21득점으로 최소득점 역시 대구(19득점)에 이어 2위다.

시즌 초 전남은 하태균, 완델손, 마쎄도, 박준태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기대를 안고 영입한 하태균은 부진이 길어지며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완델손과 마쎄도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공격을 이끌던 박준태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허용준도 부상 탓에 이번 시즌 8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유 감독은 공격진이 연이어 이탈하자 김영욱, 한찬희, 윤동민 등 미드필더들을 공격수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울산현대에서 임대로 데려온 미드필더 이상헌도 공격수로 뛰고 있다. 미드필더들을 공격에 투입하자 중원이 허술해지기 시작했다. 전남의 전방패스 횟수는 897개로 12개 구단 중 11위다. 슈팅으로 연결된 키패스는 55개로 리그 꼴찌다.

중원에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다 보니 공격 진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장을 3등분 했을 때 상대 지역 1/3 지점인 파이널서드로 진입한 횟수도 333회로 리그 최하위다. 공격수들의 결정력도 좋지 않다. 페널티박스에 시도한 슈팅 43개 중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건 26개지만, 전체적으로 슈팅이 너무 적다. 

울산전에서 전남은 슈팅 11개를 때렸다. 이중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건 4개뿐이었고, 득점으로 이어진 건 완델손이 개인능력으로 해결한 프리킥뿐이었다. 좋은 흐름을 가져와도 문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다 보니 승리와 멀어지고 있다.

전남은 경남FC, 강원FC, 수원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강원을 제외하면 상위 스플릿에 있는 팀들이다. 강등권에서 경쟁 중인 인천과 대구는 약점을 보완하며 승점을 쌓고 있다. 전남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진을 계속한다면 창단 첫 강등에 더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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