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지만 1위 전북현대만큼은 넘기 힘들었다. 지난 4월 대결에서 4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번 전북전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 경남의 각오다.

전북과 경남은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승패에 무관하게 이미 전북의 우승이 확정적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경남은 이번 경기를 잡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지난 4월 홈으로 전북을 불러들였다가 0-4 대패를 당한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경남은 설욕이 필요하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전북전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답하기 앞서 지난 경기에 대한 복기를 했다. “그렇게 많이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했다. 당시 경기 내용을 충분히 검토했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후반기 들어 상대팀 좋은 공격수들의 득점을 줄이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전북전은 선수들에게 더 섬세한 임무를 줄 거다. 수비 진영으로 심하게 내려앉아서 경기하겠다는 게 아니다. 수비수의 관점에서 공격수를 무력화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지난 경기 때 김신욱의 높이, 티아고의 2 대 1 플레이에 당했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비 상황들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기다리면서 수비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개인 대 개인으로 스타 선수를 이겨보고 싶은 욕심이 앞섰는지 덤비는 수비를 하다가 당했다. 당시 실점 중 3개 정도는 개선할 수 있다.”

경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좌우 측면 수비를 보강했다. 원래 미드필더였던 이광진,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 받아 온 풀백 유지훈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경남의 주전 자리를 꿰차고 활약 중이다. K리그2(2부)에서 뛰던 전반기보다 오히려 더 수준 높은 무대에서 뛰는 최근 활약이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감독은 “이광진은 경기를 읽고, 자기 마크가 아닌 선수까지 파악하는 시야를 갖췄다. 상대 2선 침투를 방어할 때는 시야가 중요하다. 한국 풀백들은 대표급 선수라 할지라도 시야가 부족한 편이다. 유지훈은 수비에 약점이 있다고 알려진 선수였지만 우리 팀에 와서 집중 지도를 받고 스스로 많이 신경 쓰며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컹 활용법도 달라질 것을 예고했다. 전북은 지난 1차전을 앞두고 ‘말컹을 물컹하게 만들겠다’는 공개 도발을 했고, 실제로 말컹 봉쇄에 성공했다. 15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말컹의 활약은 경남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김 감독은 “경기 전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해 줄 수는 없지만 말컹에게 다른 임무, 조금 심플한 임무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남에 대해 “경남 전술이 시즌 초반과 달라졌다. 더 수비적이다. 경기장 중 자기 진영 3분의 1 지점에 말컹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여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하고, 상대 공격을 저지하면 역습으로 나간다. 더 까다로워졌다. 그동안 K리그1에 적응을 했을 것이고 수원삼성전 무승부, FC서울 원정 승리를 통해 사기가 올랐을 것이다. 만만치 않다”라고 평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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