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디에 데샹 감독은 프랑스 사령탑 최초로 2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프랑스 역사상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다.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을 치른 프랑스가 벨기에를 1-0으로 꺾었다. 수비수 사뮈엘 윔티티의 골로 승부가 갈렸다.

의구심 속에 대회를 시작한 데샹 감독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다. 프랑스는 대회 직전까지 전술 실험을 거듭하며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대회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2-1로 간신히 승리한 것 역시 그리 좋은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앙 음밥페 등 ‘사공’이 너무 많았다.

2012년 현역 시절 동료였던 로랑 블랑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데샹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을 거쳐 ‘유로 2016’에서 준우승했다. 자국 개최 대회였고 프랑스의 젊은 천재들이 막 만개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결승 진출에도 불구하고 마냥 호평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주요 국제 대회 결승에 두 번 오른 프랑스 감독은 데샹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데샹 이전까지 월드컵이나 유로 결승에 4번 올라 3번 우승했다. ‘유로 1984’ 우승은 미셸 이달고 감독, ‘1998 프랑스월드컵’은 에메 자케 감독, ‘유로 2000’은 로저 르메르 감독이 이끌었다. 준우승했던 ‘2006 독일월드컵’ 감독은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지휘했다.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정상을 밟은 사상 세 번째 인물이 된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만 달성한 업적이다.

데샹 감독은 1998년 당시 30세였고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으로서 11년 동안 경력을 쌓은 뒤 프랑스 대표팀에 부임해 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으로 돌아왔다. 이상적인 20년 사이클이다.

현역 시절 프랑스의 세계 제패를 함께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은 최근까지 레알마드리드를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데샹은 국가대표의 세계에서 비슷한 업적을 남기기 직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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